자신을 사랑한다는 것은 세상을 살아가는 데 기본이 되는 마음으로 참 좋은 것이다. 그런데 "자해" 라는 말과는 왠지 어울리지 않는다. "인셀" 이라는 말을 아는가? 비자발적 금욕주의자로 추한 용모때문에 여성에게 외면당한다고 믿는 이성애주의 남성을 지칭한다. 이들을 예로 들면 , 자상적 자기애를 가진 경우가 많은데 자신을 너무 사랑한 나머지 오히려 자기에게 상처를 낸다. 은둔형 외톨이도 있고 여성혐오 사건 등으로 자신을 망가뜨리기도 한다. 이들은 자신을 살아갈 가치가 없다고 보기에 사소한 실패에도 은둔해버린다. 칭찬도 성공도 그들의 자기 긍정감에 전혀 도움이 되지 않는다. 그런 자기부정은 실은 인정에 호소하는 뒤틀린 자기애이다. 당장은 큰병이 아닐지 몰라도 인생의 질을 심하게 떨어뜨리고 늘 고통스런 생활을 하게 만든다. 정신 분석학에서는 자기애를 미성숙한 감정이라고 본다. 그러나 저자는 타자의 나르시시즘을 비하하는 그들도 자기애에 빠진것 같다는 의문을 표한다. 자기애를 긍정적으로 본 하인즈 코헛 같은 학자는 자신을 사랑하여 그 과정에서 얻는 적당한 욕구불만은 다시 자신을 성숙시키는 계기가 된다고 보기도 했다. 좋은 삶을 위해서 우리는 올바른 자기애를 찾아야 한다. 현대는 타인과 커뮤니케이션 능력을 높이 평가하여 소위 인싸 가 중요하다고 보지만 타인의 인정을 통한 자기애는 언제나 불완전하다. 이때, 자기 긍정감이 중요한 요소라는 주장은 많이 있는데 자기 긍정감은 계속 지속되는 것은 아니다. 오히려 창작활동을 하는 이들을 보면 섬세한 불안감이 창작의 영감이 되고 발전의 원동력이 되기도 한다. 즉, 무조건적인 자기 긍정감은 후에 반작용이 찾아 오기도 하고, 불안감이 절대적으로 나쁜것만이 아니라는 이야기다. 중요한 것은 "건강한 자기애" 를 가지는 것이다. 건강하고 성숙한 자기 이미지로 내가 세상의 중심이 아니라 '중심이면서 일부'라는 것을 받아들일 수 있는 것이야 말로 건강한 마인드이다. 있는 그대로의 나로 살며 내 존엄을 내가 지키기 위해 되도록 상처주지 않는 환경에서 안정된 관계를 맺는 것이 좋다. 치열한 경쟁사회에서 상처받지 않고 온전히 자신을 사랑하는 것이 쉽지는 않다. 우리는 자의든 타의든 늘 누군가와 비교하고 비교당하며 부족한 점을 들추어 낸다. 부족한 것이 있으면 넘치는 부분도 있는 것이 사람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나 자신도 남도 사랑할 수 있는 마음을 가질 수 있는 세상이 되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