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든 사람들은 자기만의 휴식과 힐링방식이 있다. 내가 혼자 책을 보는 시간을 즐긴다면 저자는 클럽에서 음악에 몸을 맡기는 순간이 바로 그렇다. 이 책은 제목과 소재부터 시선을 확 끈다. 저자는 네이버 바이브 뮤직에서 콘텐츠 기획자로도 디제이로도 일했다. 누구보다 음악을 좋아하고 즐기는데 그 장소가 클럽이면 음악에 몸을 맡기며 레이브, 레이빙을 한다. 나는 클럽문화에 대해 잘 모르고 레이브, 레이빙 이라는 말도 이 책에서 처음 보았지만 책을 읽다보니 나도 모르게 리듬을 타듯 글을 읽고 있었다. 클럽에서의 시간이 즐겁고 위로가 되기에 동반자 없이 혼자서라도 즐기러 가다보니 거기서 보낸 시간만큼 이야기꺼리도 많다. 모든 이야기들은 클럽에서 일어나는 여러가지 일들과 그곳에서 작가가 느낀 감정, 일상 이야기, 세상을 보는 시선이 어우러져 있다. 클럽에서 일어나는 에피소드들은 다양하고 흥미롭다. 피리부는 소년 이야기는 코믹하기도 하다. 그 소년은 해장국집 영업사원이었을까? 이태원에서 일어난 할로윈의 비극적인 일들도 부모님 세대의 클럽 일화도 본인의 대학 댄스동아리 시절의 이야기도 풀어 놓는다. 호주에서의 밤, 클럽과 술, 디제잉 아카데미와 디제이 시절 등 모든 이야기들이 클럽과 음악이라는 주제를 향해 달리고 있다. 얼마나 그 문화를 좋아하고 즐기면 이야기가 끊임없이 나올까? 멋지다. 나는 무언가에 몰두해 진정으로 빠져드는 사람들을 존경한다. 사실 세상은 그런 소수의 덕후들에 의해 돌아가고 새로운 문화가 탄생하며 인류의 진보를 이룬다. 그래서 클럽이야기를 소재로 한 책은 난생 처음이었지만 내가 잘 모르는 신 문화를 익히는 마음으로 이 책을 재밌게 보았다. 늘 비슷한 소재의 책만 읽어 본 분이라면 추천합니다. 새로운 이야기의 세계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