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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정 일기의 힘 - 감정에 끌려다니는 당신을 멈추게 할
정윤주 지음 / 시크릿하우스 / 2024년 6월
평점 :
어릴 적, 쓰던 일기가 떠오른다. 그림일기도 있었고, 방학 동안 일기숙제가 밀린 적도 있었고, 사춘기의 절망을 일기에 꾹꾹 눌러 담은 적도 있었다. 일기에는 나의 하루와 그날 느낀 생각, 감정이 오롯이 담겼다.
그런데 어느 순간 일기를 더이상 쓰지 않으면서 부터 나의 감정과 생각 돌아보기가 멈추었다. 꽤 오랫동안 멈추면서 그것들은 빠져나가지 못하고 막히더니 끙끙 앓기 시작했다. 고민, 걱정, 우울은 금새 쌓이고 쌓여 커져버렸다.
우리는 살면서 수만 가지의 감정을 느끼고 표출한다. 울고, 웃고, 화내고. 기뻐한다. 때로는 그 감정이 다른 방향으로 나타나서 슬프고 힘든데 엉뚱한 상대에게 분노하기도 하고, 두렵고 무서울 때 과장되게 행복을 표현하기도 한다. 자신을 보호하고 감추려는 방어기제로 인해 진짜 감정이 그 이유도 모른채 지나간다.
그렇게 쌓인 감정들은 우리의 삶을 원인모를 어둠속에 가두어 버린다. 묵은 감정도 먼지 털듯이 잘 털어줘야 몸도 마음도 건강하게 살 수 있다.
감정소통전문가인 저자는 자신이 무엇을 원하고 무엇을 느끼는지 정확히 알기 위한 방법으로 감정일기를 적극 권한다.
단 몇줄이라도 자신의 감정을 글로 쓰면 쓰는 순간 감정표출도 되고 자신을 되돌아 볼 수도 있다. 친구와 만나 수다떨며 스트레스를 푸는 방법 이상으로 효과가 좋다.
책에는 감정일기 쓰기에 익숙하지 않은 사람들을 위해 구체적으로 쓰는 법이 가이드 되어 있고, 여백을 주어 직접 책에 써 볼수도 있다. 사랑, 미움, 화, 짜증, 긴장, 행복 등 30개 감정의 주제로 그날의 감정일기를 써보라고 숙제도 준다.
자신을 스치고 지나간 수많은 감정의 이유와 원인을 알고 표현하여 잘 다독여만 주어도 삶은 더 풍요로워지고 세상을 보는 눈이 넓어진다.
오늘도 생각이 너무 많은 하루를 보냈다면 이 책에서 말한대로 시도해보자. 마음의 짐을 상당수 내려놓아 홀가분해졌음을 바로 느낄 수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