잃어버린 대지 - 간도, 찾아야 할 우리 땅
오세영 지음 / 델피노 / 2024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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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중국, 일본은 인간으로 따지면 애증의 관계이다. 가깝고 많은 것을 공유하지만 긴 역사 동안의 상처들로 껄끄러운 것이 너무도 많다. 외국에서는 유럽연합처럼 한중일이 합심할까봐 우려한다는데 안타깝게도 3국의 관계는 매듭을 풀기 쉽지 않다.

 그 엉킨 매듭 중 하나는 영토분쟁이다. 독도로 인한 일본과의 문제는 모두 알겠지만 이 책에서 저자는 간도를 화두로 던진다.


 간도는 1909년 일본통감부가 중국과의 협약으로 중국에 넘겨주었다. 그렇게 간도는 중국땅이 되었고, 지금까지 충국은 실효적 지배를 하고 있다. 역사의 소용돌이 속에서 힘없는 부모를 만난 간도는 그렇게 떠났다.


  이야기는 현대와 조선말 고산자 김정호를 번갈아가며 보여준다. 

 대원군의 지시로 김정호는 간도의 뿌리를 찾기 위해 백두산 정계비를 찾아 나선다. 토문강이 두만강이 아니라 송화강의 지류라는 것을 밝히면 간도가 조선땅이라고 주장할 수 있어서이다. 그곳에서 독일역사학자 리히트호펜도 만난다. 그러나 간도를 찾는데 도움이 되는 변방고는 정치적 이유로 대동지지에서 빠지게 된다.

  현대의 지리학자 윤성욱과 우리땅 찾기 본부는 지금은 북한이지만 통일 이후를 위해서라도 간도의 역사를 확실히 하기 위해 조사해 가던 중, 김정호의 변방고를 손에 얻을 기회를 가진다.


 역사소설의 특징상 논픽션과 픽션이 섞여 있고 작가의 희망과 상상력도 가미되어 있다. 그러나 간도의 슬픈 역사에 대해 잘 몰랐던 나 같은 독자에게는 깊은 울림을 주었다.

 중국의 동북공정은 중국영토에 일어났던 모든 역사를 중국의 역사라고 주장하여 고구려와 발해도 중국의 역사가 된다. 요즘은 김치나 한복같은 한국의 고유문화까지 중국의 것이라고 한다. 정치적 분쟁에 대한 우려로 계속 피하기에는 정도가 점점 더 심해지는 것도 사실이다. 그러기에 이런 역사적 사실들을 더 많은 사람들이 알고 널리 읽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오세영작가님의 역사소설은 처음이었지만 소재도 확실하고 흥미진진하게 읽을 수 있었다. 다음에도 작가님의 역사소설을 더 찾아 읽어봐야 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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