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자로 태어나 여자로 살고 있다는 저자는 트랜스젠더이다. 최근에 트랜스젠더 모델 먼로 버그도프의 "젠더를 바꾼다는 것" 이라는 책을 읽은 적이 있었다. 그책은 트랜스젠더의 삶을 상당히 리얼하게 표현하여 많이 놀라웠었다. 하지만 이 책은 좀더 담담하게 평범한 사람들의 이야기를 그들의 눈으로 쓴 글이다. 이미 오랜시간 사회의 편견과 시선에 몸 사리고 있던 그들에게는 세상을 정면으로 부딪히는 게 쉽지 않다. 괜히 위축되고 뒤로 물러서고 싶을 것이다. 그럼에도 책을 내며 자신들의 이야기를 꾸준히 표현하는 그들의 용기가 멋있어서 이야기에 귀기울이고 싶어진다. 트랜스젠더 바를 낼때도 용기가 필요했고 그 바를 이용하려는 이들도 용기가 필요하다. 그들은 용감한 사람들이다. 용기라는 것이 두려움에도 과감히 나설 수 있는 것이라고 한다. 그곳에 오는 사람들은 다양하다. 슬픈 사연을 가진 이들도 있고, 행복을 꿈꾸며 사는 이들도 있다. 터무니없는 진상손님도 있고 외국인도 많으며 늘 죽겠다고 하는 사람들도 있다. 어느 서비스직이든 다양한 손님을 보겠지만 이 바에서 만나는 손님들은 더 다채롭다. 그 많은 사람들을 보며 저자는 또 다시 인생을 배운다. 코로나의 힘든 기억과 핼러윈 때의 슬픈 기억들도 담겨 있다. 그래도 가장 힘든건 트랜스젠더에 대한 편견일텐데 저자는 씩씩하다. 사람들이 자신들을 이상하게 보는 것을 받아들일 만큼 대인배다. 자신들이 특별하고 그렇게 세상의 편견을 바꾸는데 한 몫할거라고 생각한다. 하루에 100명이 오면 100개의 성별과 100개의 성적취향이 있다고 생각한다. 그렇게 보면 한 사람 한사람이 하나의 우주이고 개개인 모두가 성소수자라고도 볼 수 있다. 저자에게는 그곳에 오는 모든 손님들이 소중하고 예뻐보인다. 그것이 그녀가 이 책을 쓴 이유이며 제목이 "내겐 너무 예쁜 손님들" 이 된 이유이다. 세상 모두는 그저 각자의 개성을 가진 소중한 사람들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