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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클럽과 여왕의 여름 ㅣ 케이스릴러
박에스더 지음 / 고즈넉 / 2016년 3월
평점 :
품절
케이스릴러의 세번째 이야기(D클럽과 여왕의 여름)
제목은 한국 스럽지 않은 느낌을 받았다.세련 돼 보인다랄까?케이스릴러 시리즈 중 이 책이 가장 재밌다는 이야기를 들었다.기대를 갖고 읽어 본다.
"K특목고 영화클럽 아이들이 다시 찾아 오던날,그 아이도 돌아와 문을 두드렸다."
먼가 오싹한 느낌을 풍기는 문구....
여고괴담 같은 느낌이 날까? 궁금하다.
K특목고 영화제작부 D클럽
작년에 완성하지 못한 영화를 찍기위해 회원12명은 동아리 회장의 진영이네 별장으로 워크숍을 떠난다.
작년에 별장에서 사고가 생겨 미완성이 된 영화를 마져 찍기 위해서다. 2학년인 연서와 민호는 이번에 신입으로 동아리에 들어갔다. 원래 D클럽은 2학년은 신입으로 잘 받지 않는다.별장에 도착한 연서는 별장의 멋스러움 보다는 왠지 모를 불길한 느낌을 받는다.붉은색 벽돌은 꼭 피로 물들여 놓은 듯한 색 같았고,벽돌위로 뻗은 담쟁이들은 지금 여기서 나가라는 손짓처럼 느껴졌다.내부 역시 웅장 하지만 왠지 정감이 가지 않았고 쓸데없이 곳곳에 만들어 놓은 계단들이나 벽에 걸려 있는 무게 있는 그림들....
어쨌거나 묵직한 느낌이 감돌았다.
저녁식사 자리에서 한줄잇기 게임을 하던도중 이상한 일이 벌어지고 티타임 시간에 의정이가 독을 마셨다며 쓰러져서 병원으로 옮겨졌고 알레르기 반응으로 인한 발작이라는 것으로 모두가 대수롭지 않게 넘기지만 같이 마신 아이들은 아무이상이 없다는거....연서 마져 복도에 매달아 놓은 노끈에 목이 졸리는 사건까지 벌어진다.연서는 자꾸만 이상한 분위기를 느끼게 된다.대체 작년에 여기서 무슨일이 벌어졌길래 영화를 완성하지 못한걸까?그리고 먼가를 숨기고 있는 2학년 학생들의 미묘한 분위기들은 연서의 마음을 불편하게 했다.때마침 폭우와 태풍으로 학생들은 별장에 고립된 상태가 된다.
이 책은 낮보다 밤에 혼자 조용히 읽기를 살짝 권해 본다.세밀한 표현과 묘사는 읽는이의 마음을 더 빠져 들게 한다.
세련은 나이프를 줍기 위해 천천히 몸을 굽혔다. 나이프의 날은 위에서 내려오는 조명에 반짝였지만 손잡이 부분은 테이블의 그림자에 가려져 있었다. 세련의 손가락이 반츰 늘어뜨려진 테이블 보아래로 들어갔다.그리고, 그 순간.
세련아.
구군가 속삭였다.찍어지는 비명소리와 함께 다이닝룸의 불이 꺼진 건 동시였다.
p53
이 이야기는 연서의 시선으로 전개가 된다.
연서가 동아리에 들어간 이유는 진영이를 더 알고 싶어서이다.팔방미인인 진영. 공부,미모,동아리 회장,친구들의 선망.집안의 내력까지..우리가 지금 흔히 말하는 금수저? 머하나 빠지는게 없는 진영이다.
하지만 진영의 그런 모습뒤엔 선과악,순수와서늘함 같은 불편함을 느낀다.
연서는 이 별장에서의 사고가 궁금하지만 누구하나 입을 여는 사람이 없고 꼭 아무일도 없었다는 듯한 행동과 무겁게 엄습해 오는 분위기 속에서 재 촬영에 들어가는 아이들의 모습이 불편했다.
하지만 이상한 일들은 계속해서 일어나고.....
누군가가 꼭 지켜 보고 있는 것 같다.
누군가가 이들을 하나씩 죽이려 하는 것 같다.
이들만이 아닌 다른 누군가가 이곳에 있는것 같은 느낌을 받는다.
이들은 서로를 의심하며 누구도 믿을수 없는 상태가 된다.
참으로 재밌게 읽은 책이다.
대체 작년에 무슨일이 벌어졌는지 궁금증에 계속 읽어가게 만든다.
왜 그들이 이곳에 다시 모여야만 했는지.....
무엇을 보여 주기 위해서...무엇을 알아내기 위해서....
끝으로 갈수록 사건의 진실이 밝혀지는 부분에선 놀라움과 반전이 나를 더 놀라게 했다.
하지만 재미와 흥미 긴장감을 고조시키는 묘사나 표현은 좋았지만 너무나도 깊게 먼가 더 풀어 써 넣으려는 문장?은 다소 지루하게 느껴졌다.이렇게까지 과하게 풀어 늘어 놓을 필요가 있었을까? 싶다.
어디까지나 나의 생각이다.
이 책은 케이스릴러를 찾는 분에게는 추천할만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