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충증
마리 유키코 지음, 박재현 옮김 / 박하 / 2016년 4월
평점 :
절판


너무나 핫한 책 (고충증)
그래서 더 읽고 싶은 마음에 서평쓰기를 벌레 만큼이나 무서워 하는 나지만 이웃님의 나눔에 덜컥 신청을 해 버리고 말았다.나는 왠만한 것엔 그리 무서움을 타지 않는다.일단 곤충류...곤충은 거의 무서워 하지 않는다.
왠만한 곤충은 만질수 있다.
하지만 벌레...꿈틀거리는 종류의 벌레들..아주 극심히 혐호 대상이며 소름 끼칠 정도로 무서워 한다.다행인건 비위에는 강하다는거...
제목부터가 쎄다.표지 역시 성인물을 연상케 한다.고충증의 제목과 나체의 여인...궁금증을 갖게 만든다.

사회적으로 어느정도 성공한 대기업에 다니는 남편 하세베.공부를 꽤나 잘해 명문 학교 입시를 준비하는 딸 미사코.남는 시간을 근근히 소일거리를 하며 평범하게 살아가는 주부 마미.
모자랄것없이 사는 마미지만 그녀는 삶의 재미를 느끼지 못하고 자기만의 은신처를 만들어 밀회를 즐기기 시작한다.한주에 세번.월.수.금을 각각 다른 남자와 섹스를 즐기며 가정주부로서의 본분을 다 한다.
월요일 남자 25세 다쿠야.수요일 남자 22세 마사토.금요일 남자 18세 미노루까지...
오후6시20분부터 오후9시까지 프리섹스를 즐기는 마미의 행동에 경악하지 않을 수 없었다.이게 평범한 가정주부가 할짓?이게?
그러던 어느날 마미는 자신의 그곳이 견딜수 없는 가려움증을 느끼고 사면발니 라는 기생충에 감염 된것을 알았다.세남자중 한 사람을 의심하게 되고 마미는 그들과의 관계를 끝내야 한다고 다짐한다.
그러던중 월요인 남자 다쿠야가 죽었다는 그의 엄마로부터 듣게 된다.사인은 원인불명.온몸에 블루베리 같은 수만은 혹이 생겨서 죽었다고 한다.그로부터 마미의 뱃속 깊은곳이 간지러운 듯한 느낌과 약간의 통증이 시작된다.그리고 어디선가 파삭파삭파삭파삭
하는 소리가 들리기 시작하고....
급기야 마미는 자신의 몸속에서 나오는 기생충을 목격하게 되는데....

이 정체불명의 파삭파삭파삭파삭 하는 소리는 멀까?이것도 기생충?아님 벌레?
마미의 몸속에서 나온 기생충 역시 소름이 돋았다.
이런 묘사만으로 소름을 돋게하고 부르르 떨게 만드는 작가가 대단하단 생각이 들었다.한편 얼마전 자신과 섹스를 즐기기도 했던 고등학교 동창인 누마타역시 다쿠야와 같은 증상으로 죽었다는 소식을 듣게 된다.마미는 더욱더 혼란과 고통속으로 빠져 들게 되고 파삭파삭파삭파삭 거리는 소리는 마미를 더욱더 자극하게 했다.
정말 이러한 일들이 기생충으로 인해 생긴다는것일까?
갑자기 영화'연가시'가 생각났다.
감염 방식은 다르지만 사람 몸 속에서 숙주 했다가 서서히 죽게 만드는 기생충.생긴것도 징그럽고 무섭다.
그 영화를 보고 한동안 아니 몇년간은 개울이나 강가에는 가지 않았다.

이 책의 등장인물들은 하나같이 독자를 불쾌하게 만든다.섹스 중독에 걸린 마미.언니를 질투하며 형부를 짝사랑하는 동생 나미.사사건건 남의 일에 개입하고 참견하고 싶어하는 맨션에 사는 주부들.남자없이 하루도 견딜수 없는 마미와나미의 엄마..
기생충으로 찜찜한 기분이 이들로 인해 더 찜찜해진다.
이야기는 1부2부3부로 나뉘어 전개 된다.
1부가 마미의 이야기로 다루었다면 2,3부는 마미의 동생 나미의 이야기로 펼쳐진다.나미는 오래전부터 형부를 짝사랑 했고 형부와 은밀한 관계까지 원한다
행방불명된 마미를 찾기위해 언니네로 오게 된 나미는 형부와 섹스까지 즐긴다.
하세베는 마미가 이러한 일들을 벌린것에 분노하고 딸의 죽음마져 마미의 탓으로 돌린다.
하지만 서서히 드러나는 마미의 과거들과 사건들. 마미는 어떻게 이러한 짓을 하며 살았을까 라며 읽어가던 중 이야기는 독자들을 한순간 멍 하게 만들었다.머지?내가 잘못 읽었나? 이야기는 전혀 다른쪽으로 흘러가고 전혀 예측할수 없는 반전이 펼쳐졌다.

우리도 살아가면서 얼마만큼의 사람들을 믿으며 살아갈까?나와 정말 가깝다고 친하다고 느끼는 사람이 과연 정말 그쪽도 그렇게 느낄까?
이것은 인간의 질투와 욕심 잔인함이 어디까지 인지 면밀히 보여주고 있다.
마지막 '다키모리 고충증 발생억 관한 사례와 경고'는 실로 충격적이다.하지만 이것이 일본에서 실제로 일어난 일들일까?아닐까?란 의심은 사라지지 않는다.

쎄면서 강렬했던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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