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네 클라이네 나흐트무지크
이사카 고타로 지음, 최고은 옮김 / 현대문학 / 2016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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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라이프> 이것이 내가 가진 이사카 고타로의 책이 전부였다.
그러나 이상하게도 이 작가님이 귀에 익고 친근하다??? ㅋㅋㅋ
그래서 이사카님의 책을 주루룩 몇권을 사버렸다.ㅎ
그런데...나의 이웃님이시고 이사카빠이신 책뇨님으로부터 <아이네 클라이네 나흐트무지크>를 선물 받았다. 그것도 그뇨의 강제서평단으로!!!!!!!
칭송이 자자한 이사카 고타로...
책뇨님의 뽐뿌로 이사카에 입성하게 된 나는 이제부터 이사카 고타로의 매력에 빠져 볼란다.

이 책은 기존의 책들과는 달리 연애소설이라 한다.
연애소설??? 알콩달콩, 콩닥콩닥 가슴이 뛰는 연애소설???
음~알콩달콩, 콩닥콩닥 가슴 뛰는 그런 연애는 아니고...ㅋㅋ
사랑이 있는, 훈훈한, 내 주변에서 충분히 일어날 만한 따뜻한 이야기랄까???
책은 챕터마다 주인공들이 다르게 소개되고 뒤로 갈수록 모두가 연결지어지는 연작소설 이다.
그러다 보니 6편의 이야기를 읽으면서 등장인물들을 눈여겨봐야 했다.
읽다보면 나도 모르게 피식피식 웃게 되는 잔잔한 웃음들이 가득하다.

어떻게보면 평범한 만남이지만 또 어떻게보면 평범하지 않은 만남.
현재의 만남과 시대를 거슬러 올라가 만나는 사람들과도 우연히 겹치는 만남.
시공간을 넘나드는 만남 이랄까??

담임선생님과 가즈토의 아빠가 우연히 만났는데 알고보니 옛날에 사귀었던 연인?!
5년마다 돌아오는 자동차 운전면허 갱신 때마다 자기와 닮아도 너무 닮은 인생을 살아가는 여자를 만나는 이야기.
학창시절 유이를 왕따시킨 아키를 회사에서 우면히 만난 이야기등.(거참, 우연도 이런 우연이 있을까? 그져~ 신기할 뿐~^^)
사람의 인연이란 언제 어디서 어떻게 만나게 될지 모른다는 것을 여실히 보여주고 있다.

만남이 없다면 인연도 없겠지...
그러고 보니 만남 안에는 수많은 것들이 들어있는 것 같다.
인연, 사랑, 결혼, 슬픔, 헤어짐, 기쁨, 행복, 축복등 이 모든 것들이 만남으로인해 생기는 것들이 아니던가...
어떠한 만남은 인연이 되지만 어떠한 만남은 악연이 되기도 한다.
나의 만남은 어떠했을까??
갑자기 신랑과의 만남이 떠오른다.ㅋㅋㅋ
회사만 그만 안 뒀어도...엄마 집에만 안 갔어도...신랑과의 만남은 없었을 것...ㅋㅋ


<아이네 클라이네 나흐트무지크>: 독일어로 '어떤 작은 밤의 음악' 이라는 뜻이란다.
제목은 너무 생소한 발음도 그렇고 한번에 듣기도 힘든 그래서 들어도들어도 까먹는 이 제목은 우리가 단 한번이라도 들어 본적이 있는 모차르트의 곡이란 사실에 놀랍다. 누구든 곡을 들으면 '아~이거였어!' 할 정도의 곡이다.
그렇다고 이 곡의 관한 이야기가 나오는 것은 아니다.
단, 사이토라는(대체 머하는 사람인지 궁금해~ㅋ)사람이 있는데 그에게 100엔을 내고 자신의 기분을 얘기하면 그에 맞는 음악을 들려 준다. 그런데 신기하게도 그 음악이 얘기한 사람과의 상황에 딱 맞는 다는거!!! (오~대박!음악가야? 점쟁이야? ㅋㅋㅋ)
그렇게 음악은 챕터마다 사이토씨가 들려줄 뿐...

"아까 했던 얘기 말인데, 결국 만남이란 그런 게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어."
"그런 게 뭔데?"
"그때는 뭔지 몰라서, 그냥 바람 소리인가 생각했지만, 나중에 깨닫게 되는 거. 아, 그러고보니 그게 계기였구나, 하고. 이거다, 이게 만남이다, 딱 그 순간에 느끼는 게 아니라, 나중에야 비로소 알게 되는 거."
"작은 밤의 음악처럼?"
"맞아, 그거." [아이네 클라이네] -p33

만남이란 그런게 아닐까...
어느 밤에 희미하게 들려오는 음악 소리 같은 것...

잔잔하면서도 가슴 따뜻한,
지금 내 옆의 사람들의 소중함을 다시 한번 되돌아보게 해주는 그런 소설을 만나게 돼서 기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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논개 1
김별아 지음 / 문이당 / 2007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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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판절판


나는 오로지 미스테리, 스릴러 소설 위주로 독서를 한다.
또 그 장르가 나에게도 맞는지라 쉬이 다른 책엔 손이 잘 안 간다.
그래도 조금씩 눈에 들어오는 책들이 역사소설과 너무 딱딱하지 않은 에세이다.
마침 역사소설을 접할 수 있는 기회가 생겨서 읽게 된 <논개>.
'논개'의 이야기는 다들 들어보셨으리라...
그러나 내가 아는 '논개'는 용감한 기생이였다라는 것 외에는 아는게 거의 없는게 사실이다.
그래서 검색을해 보니...

진주목의 관기로 1593년(선조26) 임진왜란 중 진주성이 일본군에게 함락될 때 왜장을 유인하여 순국한 의기이다. 진주성이 왜적에게 짖밟힐 때 기녀로서 적장을 유인하여 남강에 빠져 산화한 사실은 많은 사람들의 입을 통하여 널리 유포되었다.
구전되오던 그녀의 순국 사실이 문헌이나 금석문에 기록되기 시작한 것은 1620년경부터라고 추정된다. [네이버 지식백과]

'논개'에 대한 기록은 아쉽게도 이 정도이다.
그러나!! 논개는 기생이 아니었다는 사실!!!!
논개는 양반이자 진주성 전투를 지휘한 경상 우병사 최경회의 부실이다.
김별아 작가는 '탄실' 이란 책으로 '근대 최초의 여성 소설가' 김명순을 되살렸듯이 '논개'도 되살아났다. 그러나 '탄실' 을 읽었을 때와는 확연히 다르다.
글의 내용이나 문체가 어려웠다. 옛말을 많이 사용하다 보니 이해하기 좀 어려웠던데다 읽는데도 더디 걸리더라는...
생소한 말들도 부지기수로 나온다.(포흠, 영소, 뎨김, 방아, 아비, 미설가, 당추자, 와우 등등등)
다행이 책 하단에 뜻풀이를 해 놓았기 망정이지 아니였음 사전을 찾아가며 읽어야 했을 것이다.
1권과 2권으로 나뉘어 소개되는 '논개'는 1권에서는 논개의 탄생과 자라온 과정을 세세하게 소개하고 있다.

마지막까지 그의 허리에 감은 팔을 풀지 않은 채 단호히 가라앉고 있는 그 냉혹한 조선 여자는 웃고 있었다. 이 세상의 그것이라 믿을 수 없는 단단하고 날카로운 미소가 그녀의 입가에 또렷이 새겨져 있었다. 그녀는 스스로 죽음을 달가워함이 분명하였다. 맵고 쓴 복수의 성공으로 마침내 달콤한 죽음을 얻었음을 진정으로 기뻐하고 있었다. 졌다! 내가 졌다! 사내는 자신의 완벽한 패배를 인정했다. [차례에서]

왜장을 끌어 안고 물속으로 가라앉으면서까지 웃고있던 여인 논개...
그 얼마나 지아비를 향한 한 나라를 향한 복수의 승리였던가...
가슴이 아련해왔다..

논개는 비록 가난하기는 했으나 어엿한 양반집 규수였다.
그러나 논개가 두 살이 되던 해 아버지가 돌아가시자 아주 파렴치하고 못돼 처먹은 아버지의 동생인 숙부란 인간이 여섯 살 밖에 안 된 논개를 팔아넘기려는 수작에 논개는 어머니와 도망을 쳤으나 우여곡절 끝에 논개와 어머니는 관하의 노비로 살게 된다.
어린 논개에겐 너무나도 고되고 험난한 삶이였다.
이렇게 죽지못해 사는 논개에게도 과연 봄날이 올까?
그랬다. 논개에게도 봄날은 왔다.
이렇게 1권이 논개의 험난한 삶끝에 찾아 온 봄날로 끝을 맺는다면
2권에서는 한 남자의 사랑과 그 사랑을 죽음으로 몰고간 왜적에 대한 복수를 그려냈다.
임진왜란 당시 민중들이 얼마나 끔찍한 고통을 겪으며 살아왔는지 전쟁당시의 세세한 묘사는 읽는 내내 가슴을 아프게 했다. 꼭 작가가 그전쟁을 치른 듯 너무나 현실적 이었다.
너무나 처참하고 비참했다.
신하의 말을 들으려하지 않는 임금이나 저만 살겠다고 내빼는 놈이나 오늘의 시국과 너무나도 닮아서 울화통이 터졌다.
예나 지금이나 우리가 믿을 사람은 과연 누구인가...
일본군이 쳐들어오자 왕과 그의 일행들은 도망가기에 바빴다.
아녀자들까지 합세해 나라를 지키고자 매달렸지만 정작 나라를 위해 앞장서서 민중을 치켜야할 놈들은 내빼기에 여념이 없었다.
이런 어리석음은 지금의 현국에서도 여실히 이어지고 있다.
어디까지나 끝까지나라를 걱정하고 지키는 이는 백성(우리 국민) 이었다.
참 씁쓸하지 않을 수 없다.

용감한 기생으로만 알았던 논개는 기생이 아니였고,
사랑하는 한 남자를 위해 나라를 위해 기생으로 꾸며 왜장을 끌어안고 강으로 뛰어든 용감한 여인 논개. 인생의 절반도 피워보지도 못한 채 꽃다운 나이에 죽은 여인.
남편 최경회가 그러했듯 강직했던 여인.
모든이에게 본보기가 돼었던 여인.
현명했던 여인...의로운여인 논개.

이 책을 읽고 논개에 대해 자세히 알게 돼서 너무나 기뻤다.
또 이렇게 다시 새로운 역사를 알게 돼서 감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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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험생 엄마의 특급작전 - 배승희 변호사의 "단기" 특급 공부 노하우
배승희 지음 / 지식중심 / 2016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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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


"18 개월 만에 사법고시를 합격한"
이 글귀가 일단 눈에 들어 온다.
고교시절 전국 500위 정도의 이과 성적을 유지했지만 수능을 망친 뒤 재수를 시작.
계열을 바꿔 성균관 법대에 들어갔고 뒤늦게 사법고시에 도전을 해서 18개월만에 합격을 했다.
전국 500위를 유지했음에도 수능을 망쳐 재수까지 했다(?)
왜 그랬을까? 무엇을 잘못한 것일까? 공부 방법이 잘못된 것일까?...
그래서 작가는 자신의 수능과 사법시험의 경험, 여러 공부법들에 대한 내용을 알려주고자 한다.

수험생 엄마라면 과연 내 아이를 어떻게 케어를 해야 하는지 많은 고심을 한다.
덩달아 엄마까지 수험생이 되는 분위기다.
하지만 맞다. 내 아이가 수험생 이라면 엄마는 수험생에 맞는 엄마로 공부를 해야 한다.
이 책의 앞부분은 수험생 엄마로서의 다져야 할 행동, 태도,말, 긍정적 사고방식의 엄마의 역할이 많이 소개 되어 있고 중후반부에는 아이의 성적을 쑥쑥 올리는 노하우에 대해 소개 된다.

'머리는 좋은데 성적이 안 오른다.'
'넌 누굴 닮아서 머리가 그렇게 안 돌아가니?'
'네 사촌은 s대에 갔는데 너는 도대체 어딜 가려는 거야?'
'우리 애는 다른 애보다 집중력이 너무 떨어져!'
'하는 일마다 이 얘는 매를 벌어!' (본문에서)

이런 부정적 말들은 우리가 공부하면서 부모에게 한 번쯤 다 들어본 말일 것이다.
이 말을 들은 아이는 서서히 공부를 포기한다고 한다.
아이 앞에서 절대 해서는 안 되는 말이라고 저자는 말한다.
물론 우리도 다 아는 얘기...허나 그게 쉬운일은 아니란거...
(이런말을 아이 앞에서 안 하는 부모라면 아이의 공부는 걱정 안 해도 되는건가?...)

책을 읽다 보면 '마져~...그래~...' 하면서 (공감+아는) 글들을 많이 접하게 된다.
특히 <성적 쏙쏙>코너에서의 조언들이 공감가는 부분이 많다.
선생님이 내 아이에게 엄마가 하는 말 그대로 한다고 하면??
아마 득달같이 학교로 쫓아가 선생님의 자질을 운운하며 열을 낼것이다.
이렇듯이 엄마또한 아이에게 말을 어떻게 하느냐에 따라 아이의 성적이 달라 진다는 것이다.선생님이 하면 안 되는 말을 가정에서도 절대 하지 말아야 한다.
선생님이 좋으면 아이는 믿고 따르며 자연스럽게 공부를 하게 된다.
엄마의 말이 '습관'이란 말에 무척 공감이 갔다.

수험생 엄마일수록 조급해 하지 말고 아이를 있는 그대로 믿어주고 지켜봐 주면 훨씬 공부를 잘할 수 있다고 말한다. 엄마의 역할이 그만큼 좌우된다.
엄마로인해 성적이 오를 수도 있고 내려갈 수도 있다는 것...
책을 읽다보면 공부법 관련 책들을 접할 때 그 책에서 많이들 하는 얘기들이 이 책에도 있다는것을 느낄 수 있다.
나는 책의 대부분이 저자가 어떤 식으로 수능을 공부했으며 어떤 방식으로 사법공부를 했는지에 대한 공부 비법이나 노하우를 다룬거라 생각 했는데 글쎄...잘 모르겠다.
수험생 아이를 대하는 부모의 역할과 뒷받침을 알려주고 아이에겐 자기에게 맞는 공부법을 찾고, 복습과 무한 반복이 효과가 있다는 등등 그러한 얘기들...옷도 나에게 맞는 옷을 입어야 이뿌고 오래 입고 보기도 좋지만 너무 큰걸 입거나 작은걸 입으면 불편하고 오래 입지 못하는 것 처럼...공부도 마찬가지다.
나는 하위권인데 잘하고 싶은 욕심때문에 중위권 공부를 한다거나 아니면 너무 쉬운 문제만 골라서 그것만 공부를 한다면 성적은 오르기는 커녕 내려간다는 것이다.(나에게 맞는 공부를 하라는 것...머...모르는 얘기도 아닌데...;;;;;)
어쨌거나 수험생이라면 아침부터 밤까지 책상에 앉아 미친듯이 공부를 하라는 것 같다.
학교에서의 쉬는 시간인 10분 마져 헛투루 쓰지 말라는 것이다.

나는 이 책이 수험생 엄마보단 중학생 부모부터 읽어 보면 좋겠단 생각이 들었다.
초등생 공부는 어느정도 부모가 케어해 줄 수 있지만 고학년이 됀 아이의 공부를 봐주는거에 좀 어려워 하는 부모들이 많다. 오히려 그럴 때 읽으면 부모의 역할에 많은 도움이 될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결론은 아이는 엄마의 사랑과 믿음을 먹고 자란다.
옆에서 항상 긍정적인 말을 해주고, 마음으로 대하고 격려해 주면 아이의 성적 올리기에 큰 힘이 된다는 것이다.
(과연 이 책이 수험생 엄마의 역할에 대한 이야기를 하는 건지 저자의 공부 비법의 노하우에 대한 이야기를 하는 건지 나는 잘 모르겠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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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은 수많은 이름으로 불어온다
청민 지음 / 첫눈 / 2016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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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참 좋은 그녀 덕에 첫눈 출판사의 책을 읽게 되었다.
이렇게 예뿐 이름의 출판사와 몽글몽글 사랑이 담긴 <사랑은 수많은 이름으로 불어온다>란
책을 읽게 되어서 그녀에게 고마움을 느낀다.(고마워~♡)

청민...어찌 작가님 이름도 이처럼 이쁠까...(^ㅇ^)

책을 받았을 때 '어머! 무슨 책이 이렇게도 예뻐~' ^^ 라며 미소가 저절로 나왔다.
여리여리한 책 만큼 내용들도 잔잔하고 수많은 사랑의 이름들이 펼쳐진다.
아픈 사랑, 혼자만의 사랑, 첫 사랑, 가슴뛰는 사랑, 외로운 사랑, 쓸쓸한 사랑, 미운 사랑, 넘치는 사랑 등등
정말 사랑의 이름들이 끝이 없다.
'아~사랑에도 이렇게 수많은 이름들이 있구나~' 란걸 심히 느낄 정도였으니...
사랑에도 여러가지가 있지만 이 책은 작가의 가족간의 사랑과 작가의 삶의 사랑을 다룬 책이다.
작가의 마음이 담긴, 사랑이 담긴 감정의 언어들...
흔히 우리들이 격는 사랑, 우리의 삶의 소소한 사랑을 들려주고 있다.
아름다운 이야기가 애잔하게 다가오기도 하고
고개를 끄덕이며 읽어가다 미소짓게 하고 때론 마음이 몽글몽글해져서 그리움이 들게 만들기도 한다. 우리는 살아가며 내 주위나 부모님, 친구에게 사랑한다는 표현을 잘 안하고 살아간다.
그게 그렇게 어려운 것도 아닌데 말이다.
이 책을 읽고나면 '사랑합니다' 란 표현에 한발짝 다가설 수 있게 해준다.

투박한 사랑의 표현은 다듬어진 문장보다 강하다는 거야. 진심을 보는 순간,
사랑이 확인되는 거지. 하지만 투박한 표현들은 모두 진심이야. 사랑은 각각 다른
모양으로 표현되겠지만, 결국 하나의 마음으로 모이니까. 나보다 당신을 더 위해요, 라고
말하는 진실한 마음. 우린 그걸 사랑이라고 부르잖아. -(p72)

투박한 사랑의 표현이 다듬어진 문장보다 강하다는 말이 너무나 공감이 간다.
예뿌게 말하려고 포장을 덕지덕지 하다보면 오히려 가식으로 보일 수도 있을것이다.
있는 그대로의 표현, 투박한 표현이 진심에서 나온 사랑이리라.

가죽의 상처는 상처가 아니에요. 거기엔 지난 흔적과 마음들이 담겨 있으니까요.
예전엔 이 상처들이 싫기만 했는데, 시간이 지나면 지날수록 더 깊은 매력이 생기는 것 같아요. -(p144)

매끈한 가죽이 더 보기도 좋고 멋스럽겠지만 무엇보다 내가 사용한 흔적으로인해 나의 모든 추억이 깃들여져 생긴, 상처가 있는 가죽이라면 오히려 이 상처가 있는 가죽이 더 멋스럽고 애착이 가지 않을까?...
상처는 다 지나갈 것이고 지나간 자리엔 수많은 추억과 이야기가 뿌리를 내려 더 단단해질 것이며 그만큼 더 아름답고 탄탄한 사랑을 하기위한 발판이 되어 주겠지...
상처도 하나의 사랑이다. 단단해지는 사랑.
그러나 상처가 있다고해서 모든것이 아픈것은 아니다.
단, 상처는, 아픔은, 두 번 다시 반복하지 않는 것이 중요할 뿐...

작가는 어떻게 이야기 하나하나를 이토록 따스하고 애잔하게 애틋하고 가슴뛰게 표현 했을까...
이 책을 읽고 있으면 사랑했던 사람들이 떠오르기도 한다.
그리운 사람들이 생각나기도 한다.
지나간 빛바랜 추억들도 떠오르게 한다.
돌이켜보면 지난 날의 상처와 아픔들이 있었기에 지금의 내가 있는것이리라...
그 아팠던 사랑들이 지금은 오롯이 하나의 영글어진, 성숙한 사랑이되어 그 사랑을 주고 받으며 살아가는 계기가 된것 같다.

한 사내아이가 있다.
그 아이는 늘 친구들에게 돈을 빌린다.(자기는 뺏는것이 아니고 빌리는 거란다)
컷터칼을 드르륵거리며 돈을 요구한다.
그 아이엄마가 무슨 방법을 써도 아이의 나쁜 행동은 바뀌지 않았다.
그러던 어느 날, 아이엄마는 새볔 기도를 가기위해 일찍 나서다가 아이의 방으로 갔다.
잠자는 아이의 옆에 앉아 엄마는 두손을 모아 간절히 기도를 하더란다.
하염없이 눈물을 흘리며...
'엄마가 너를 얼마나 사랑하는지, 엄마에게 넌 얼마나 소중하고 고귀한 사람인지...' 라고.
그 모습을 본 후 사내아이는 엄마가 나간 후에 대성통곡을 했더란다.
지금까지 아들은 엄마가 자기를 미워한 줄 알았던 것이다.
그런데 엄마의 마음을 알고 정신을 차린 것이다.
그 이후로 컷터칼도 사라지고 돈도 더이상 빌리지 않았다.
사랑한다는 표현을 조금이라도 빨리, 아니 평소에 조금의 관심이라도 가졌더라면...
그랬더라면 아들은 컷터칼로 돈을 빌리는 일은 없지 않았을까...


지금 당장 해야만 하는 것들을 하나씩 떠올리다가, 끝에 가서야 생각했다. 사랑한다고.
엄마와 아빠를 정말 많이 사랑한다고. 나는 언제나, 그 말을 해야만 했다. (-27)

우린 언제나 그 말을 하며 살아야 한다.
떠나고 나면 그 말을 하지 못한 것에 후회가 가슴을 후벼 팔것이다.
사랑을 해도 아프고 안 해도 아프지만~ㅋㅋ
이왕이면 사랑을 하고 아파보기도 하면서 더 세련되고 더 영글어지고 더 단단한 사람으로
또 다른 사랑을 맞을 준비를 하는 것도 나뿌진 않겠다.

이렇게 감성이 충만한 책을 읽고 나니 내 자신도 더 많이 사랑하고 나의 친한 이웃에게도 관심을, 사랑의 표현을 좀 더 많이 하며 살아야겠다는 생각이 든다.
올 한 해는 정말 좋은 인연이 많이 생겨서 더없이 행복했다.
내 나름의 삶이 이 만하면 괜잖은 거라고, 잘 살아왔다고, 행복한 삶을 산 거라고 만족해하며 미소지어본다.(ㅋㅋ)

따뜻함과 그리움이 묻어나는 사랑을 느끼고 싶다면 이 책을 읽어보는 것도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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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가운 밀실과 박사들 S & M (사이카와 & 모에) 시리즈 2
모리 히로시 지음, 이연승 옮김 / 한즈미디어(한스미디어) / 2015년 10월
평점 :
절판


'모리 히로시' -나고야 국립대학 공학부 교수로 재직 중
<차가운 밀실과 박사들 >들 일주일만에 집필.와우~
작가님이 이공계 교수였구나~
어쩐지 이과 냄새가 좀 풍기더라니~ㅋㅋ
S&M시리즈 중 1편인 <모든거것이 F가 된다>는 읽지 못 했다.
시리즈라 하지만 내용이 이어지는게 아니라서 순서대로 읽지 않아도 되긴 하다.
평을 보니 1편에서도 밀실 사건이 있었나 보다.
밀실 이라는 말은 뭔가 비밀스런 분위기를 풍기기도 하고 또 음산함을 느끼기도 한 말인것 같다.
그래서인지 <차가운 밀실과 박사들>이란 제목만 봐도 뭔가 심오한 느낌이 든다.

도입부부터 앞쪽 얼마간은 그리 진도가 잘 나가지는 않는다.
음...박사들의 대화역시 논리적이여서 그냥 덤덤히 읽어갔다랄까?.
이공계식의 추리소설은 처음 읽어본다.
신기하면서도 새로웠고 실험실 장치(?)설명같은 것들도 나와서 조금은 그게 뭘 뜻 하는지는
잘 알 수 없었지만 그렇다고 읽는 독자들이 힘들어하거나 지루해 할 정도는 아니다. 등장인물도
모두가 박사나 교수, 이공계 이다 보니 사건을 풀어가는 과정도 기존 추리 소설과는
사뭇 다르다. 오히려 신중하게 집중해서 읽어야 흐름을 알 수 있기에 더 몰입이 됐더라는...ㅋ


건축학과 조교수 사이카와와 니시노소노 모에 는 사이카와의 동료인 공학부 조교수 기타로부터 실험을 보러 오라는 초대를 받고 공학부 저온 실험실을 찾는다. 사이카와와 모에는 실험실을 구경하던 중 미스테리한 사건에 휘말리게 된다. 실험실 안에서 대학원생 남녀 시신이 등에 칼이 꽂힌 채 발견 된것...실험실은 완전히 밀실 상태이고 실험 중이였기에 모두가 지켜보는 상황이였는데 어떻게 살인사건이 일어난거지? 그럼 범인(?)은 밀실상태인 실험실에 어떻게 들어 갔으며 어떻게 빠져 나갔다는거야??...
사이카와와 모에,기타는 이 밀실사건을 분명 살인사건이라 생각하고 추리한다.
이 밀실사건에 극도로 관심을 가진 모에는 혼자서 극지연으로 가서 조사를 하던 중 괴한에게 습격을 당한다. 그리고 후에 또 다시 일어난 살인사건...

이들의 추리는 이공계답게 탄탄한 논리로 풀어간다.(설렁설렁 읽었다간 추리를 못 함.ㅋ)
나는 이 세 사람이 사건을 풀어갈 때 맨 앞장의 극지연 구조도를 봐가면서 읽었더니 한결 이해하기 쉬웠다.(구조도를 머릿속으로만 생각하고 읽었더니 당췌 헷갈려서 원...ㅋㅋㅋ)
그러다 보니 읽는 내내 몰입도가 좋았다. 하지만 사이카와 모에 기타의 추리로도 도저히 종잡을 수 없는 밀실사건...그러다 모에의 무언가 알아챈 듯한 모습에 더욱 긴장을 하며 읽었다.(역시 두뇌 회전이 빠르다더니 뭔가 촉이 왔군..ㅋ)


이 책은 제목도 그렇듯이 내용이 조금은 음...감성적(?)보다는 이성적(?)이다 보니 약간의 딱딱한 느낌이 들기도 하다. 그래도 다행인건 모에의 사이카와이에 대한 감정이 곳곳에서 포착이 되어 한층 부드러운 느낌을 준다. 부유한 집안의 모에는 발랄하면서도 튀는 스타일이지만 두뇌 회전이 빨라서 사이카와는 이런면에서의 모에를 신뢰한다.

결말에서는 사이카와가 밀실살인사건의 과정과 살해 동기를 밝히는 과정이 강의식으로 전개 된다. (이 부분에서도 꽤나 집중이 요구 되더라는.ㅋ)사이카와가 범인이 어떻게 밀실 상태인 반입실과 준비실에 드나 들었는지를 설명하는 부분에서 나는 다시금 실험하는 과정의 부분을 다시 한번 찾아 읽었더랬다.(아~여느 추리소설하고는 달라~허허)

나름 집중과 몰입이 필요했던 소설이다.
지금까지와는 상당히 느낌이 다른 소설이라 생각됐다.
신선하고 이공계의 느낌도 살짝 느낄 수 있어서 좋았다.
재미 충분히 있다.

이 시리즈가 완결 됐다고 한다.
무려 10 편...와~굉장해~^^
나는 시리즈 5편 <봉인재도>가 있긴 하지만 연이어 바로 읽고 싶지는 않다.
머리 좀 식혀야겠다. 왜? 뭘 했다고 머리를 식혀?ㅋㅋ
그러나 책을 덮고 났더니 왠지 나도 막 머리를 쓴 것같은 착각이 드는걸~ㅋㅋ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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