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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은 수많은 이름으로 불어온다
청민 지음 / 첫눈 / 2016년 12월
평점 :
절판
참 좋은 그녀 덕에 첫눈 출판사의 책을 읽게 되었다.
이렇게 예뿐 이름의 출판사와 몽글몽글 사랑이 담긴 <사랑은 수많은 이름으로 불어온다>란
책을 읽게 되어서 그녀에게 고마움을 느낀다.(고마워~♡)
청민...어찌 작가님 이름도 이처럼 이쁠까...(^ㅇ^)
책을 받았을 때 '어머! 무슨 책이 이렇게도 예뻐~' ^^ 라며 미소가 저절로 나왔다.
여리여리한 책 만큼 내용들도 잔잔하고 수많은 사랑의 이름들이 펼쳐진다.
아픈 사랑, 혼자만의 사랑, 첫 사랑, 가슴뛰는 사랑, 외로운 사랑, 쓸쓸한 사랑, 미운 사랑, 넘치는 사랑 등등
정말 사랑의 이름들이 끝이 없다.
'아~사랑에도 이렇게 수많은 이름들이 있구나~' 란걸 심히 느낄 정도였으니...
사랑에도 여러가지가 있지만 이 책은 작가의 가족간의 사랑과 작가의 삶의 사랑을 다룬 책이다.
작가의 마음이 담긴, 사랑이 담긴 감정의 언어들...
흔히 우리들이 격는 사랑, 우리의 삶의 소소한 사랑을 들려주고 있다.
아름다운 이야기가 애잔하게 다가오기도 하고
고개를 끄덕이며 읽어가다 미소짓게 하고 때론 마음이 몽글몽글해져서 그리움이 들게 만들기도 한다. 우리는 살아가며 내 주위나 부모님, 친구에게 사랑한다는 표현을 잘 안하고 살아간다.
그게 그렇게 어려운 것도 아닌데 말이다.
이 책을 읽고나면 '사랑합니다' 란 표현에 한발짝 다가설 수 있게 해준다.
투박한 사랑의 표현은 다듬어진 문장보다 강하다는 거야. 진심을 보는 순간,
사랑이 확인되는 거지. 하지만 투박한 표현들은 모두 진심이야. 사랑은 각각 다른
모양으로 표현되겠지만, 결국 하나의 마음으로 모이니까. 나보다 당신을 더 위해요, 라고
말하는 진실한 마음. 우린 그걸 사랑이라고 부르잖아. -(p72)
투박한 사랑의 표현이 다듬어진 문장보다 강하다는 말이 너무나 공감이 간다.
예뿌게 말하려고 포장을 덕지덕지 하다보면 오히려 가식으로 보일 수도 있을것이다.
있는 그대로의 표현, 투박한 표현이 진심에서 나온 사랑이리라.
가죽의 상처는 상처가 아니에요. 거기엔 지난 흔적과 마음들이 담겨 있으니까요.
예전엔 이 상처들이 싫기만 했는데, 시간이 지나면 지날수록 더 깊은 매력이 생기는 것 같아요. -(p144)
매끈한 가죽이 더 보기도 좋고 멋스럽겠지만 무엇보다 내가 사용한 흔적으로인해 나의 모든 추억이 깃들여져 생긴, 상처가 있는 가죽이라면 오히려 이 상처가 있는 가죽이 더 멋스럽고 애착이 가지 않을까?...
상처는 다 지나갈 것이고 지나간 자리엔 수많은 추억과 이야기가 뿌리를 내려 더 단단해질 것이며 그만큼 더 아름답고 탄탄한 사랑을 하기위한 발판이 되어 주겠지...
상처도 하나의 사랑이다. 단단해지는 사랑.
그러나 상처가 있다고해서 모든것이 아픈것은 아니다.
단, 상처는, 아픔은, 두 번 다시 반복하지 않는 것이 중요할 뿐...
작가는 어떻게 이야기 하나하나를 이토록 따스하고 애잔하게 애틋하고 가슴뛰게 표현 했을까...
이 책을 읽고 있으면 사랑했던 사람들이 떠오르기도 한다.
그리운 사람들이 생각나기도 한다.
지나간 빛바랜 추억들도 떠오르게 한다.
돌이켜보면 지난 날의 상처와 아픔들이 있었기에 지금의 내가 있는것이리라...
그 아팠던 사랑들이 지금은 오롯이 하나의 영글어진, 성숙한 사랑이되어 그 사랑을 주고 받으며 살아가는 계기가 된것 같다.
한 사내아이가 있다.
그 아이는 늘 친구들에게 돈을 빌린다.(자기는 뺏는것이 아니고 빌리는 거란다)
컷터칼을 드르륵거리며 돈을 요구한다.
그 아이엄마가 무슨 방법을 써도 아이의 나쁜 행동은 바뀌지 않았다.
그러던 어느 날, 아이엄마는 새볔 기도를 가기위해 일찍 나서다가 아이의 방으로 갔다.
잠자는 아이의 옆에 앉아 엄마는 두손을 모아 간절히 기도를 하더란다.
하염없이 눈물을 흘리며...
'엄마가 너를 얼마나 사랑하는지, 엄마에게 넌 얼마나 소중하고 고귀한 사람인지...' 라고.
그 모습을 본 후 사내아이는 엄마가 나간 후에 대성통곡을 했더란다.
지금까지 아들은 엄마가 자기를 미워한 줄 알았던 것이다.
그런데 엄마의 마음을 알고 정신을 차린 것이다.
그 이후로 컷터칼도 사라지고 돈도 더이상 빌리지 않았다.
사랑한다는 표현을 조금이라도 빨리, 아니 평소에 조금의 관심이라도 가졌더라면...
그랬더라면 아들은 컷터칼로 돈을 빌리는 일은 없지 않았을까...
지금 당장 해야만 하는 것들을 하나씩 떠올리다가, 끝에 가서야 생각했다. 사랑한다고.
엄마와 아빠를 정말 많이 사랑한다고. 나는 언제나, 그 말을 해야만 했다. (-27)
우린 언제나 그 말을 하며 살아야 한다.
떠나고 나면 그 말을 하지 못한 것에 후회가 가슴을 후벼 팔것이다.
사랑을 해도 아프고 안 해도 아프지만~ㅋㅋ
이왕이면 사랑을 하고 아파보기도 하면서 더 세련되고 더 영글어지고 더 단단한 사람으로
또 다른 사랑을 맞을 준비를 하는 것도 나뿌진 않겠다.
이렇게 감성이 충만한 책을 읽고 나니 내 자신도 더 많이 사랑하고 나의 친한 이웃에게도 관심을, 사랑의 표현을 좀 더 많이 하며 살아야겠다는 생각이 든다.
올 한 해는 정말 좋은 인연이 많이 생겨서 더없이 행복했다.
내 나름의 삶이 이 만하면 괜잖은 거라고, 잘 살아왔다고, 행복한 삶을 산 거라고 만족해하며 미소지어본다.(ㅋㅋ)
따뜻함과 그리움이 묻어나는 사랑을 느끼고 싶다면 이 책을 읽어보는 것도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