논개 1
김별아 지음 / 문이당 / 2007년 7월
평점 :
구판절판


나는 오로지 미스테리, 스릴러 소설 위주로 독서를 한다.
또 그 장르가 나에게도 맞는지라 쉬이 다른 책엔 손이 잘 안 간다.
그래도 조금씩 눈에 들어오는 책들이 역사소설과 너무 딱딱하지 않은 에세이다.
마침 역사소설을 접할 수 있는 기회가 생겨서 읽게 된 <논개>.
'논개'의 이야기는 다들 들어보셨으리라...
그러나 내가 아는 '논개'는 용감한 기생이였다라는 것 외에는 아는게 거의 없는게 사실이다.
그래서 검색을해 보니...

진주목의 관기로 1593년(선조26) 임진왜란 중 진주성이 일본군에게 함락될 때 왜장을 유인하여 순국한 의기이다. 진주성이 왜적에게 짖밟힐 때 기녀로서 적장을 유인하여 남강에 빠져 산화한 사실은 많은 사람들의 입을 통하여 널리 유포되었다.
구전되오던 그녀의 순국 사실이 문헌이나 금석문에 기록되기 시작한 것은 1620년경부터라고 추정된다. [네이버 지식백과]

'논개'에 대한 기록은 아쉽게도 이 정도이다.
그러나!! 논개는 기생이 아니었다는 사실!!!!
논개는 양반이자 진주성 전투를 지휘한 경상 우병사 최경회의 부실이다.
김별아 작가는 '탄실' 이란 책으로 '근대 최초의 여성 소설가' 김명순을 되살렸듯이 '논개'도 되살아났다. 그러나 '탄실' 을 읽었을 때와는 확연히 다르다.
글의 내용이나 문체가 어려웠다. 옛말을 많이 사용하다 보니 이해하기 좀 어려웠던데다 읽는데도 더디 걸리더라는...
생소한 말들도 부지기수로 나온다.(포흠, 영소, 뎨김, 방아, 아비, 미설가, 당추자, 와우 등등등)
다행이 책 하단에 뜻풀이를 해 놓았기 망정이지 아니였음 사전을 찾아가며 읽어야 했을 것이다.
1권과 2권으로 나뉘어 소개되는 '논개'는 1권에서는 논개의 탄생과 자라온 과정을 세세하게 소개하고 있다.

마지막까지 그의 허리에 감은 팔을 풀지 않은 채 단호히 가라앉고 있는 그 냉혹한 조선 여자는 웃고 있었다. 이 세상의 그것이라 믿을 수 없는 단단하고 날카로운 미소가 그녀의 입가에 또렷이 새겨져 있었다. 그녀는 스스로 죽음을 달가워함이 분명하였다. 맵고 쓴 복수의 성공으로 마침내 달콤한 죽음을 얻었음을 진정으로 기뻐하고 있었다. 졌다! 내가 졌다! 사내는 자신의 완벽한 패배를 인정했다. [차례에서]

왜장을 끌어 안고 물속으로 가라앉으면서까지 웃고있던 여인 논개...
그 얼마나 지아비를 향한 한 나라를 향한 복수의 승리였던가...
가슴이 아련해왔다..

논개는 비록 가난하기는 했으나 어엿한 양반집 규수였다.
그러나 논개가 두 살이 되던 해 아버지가 돌아가시자 아주 파렴치하고 못돼 처먹은 아버지의 동생인 숙부란 인간이 여섯 살 밖에 안 된 논개를 팔아넘기려는 수작에 논개는 어머니와 도망을 쳤으나 우여곡절 끝에 논개와 어머니는 관하의 노비로 살게 된다.
어린 논개에겐 너무나도 고되고 험난한 삶이였다.
이렇게 죽지못해 사는 논개에게도 과연 봄날이 올까?
그랬다. 논개에게도 봄날은 왔다.
이렇게 1권이 논개의 험난한 삶끝에 찾아 온 봄날로 끝을 맺는다면
2권에서는 한 남자의 사랑과 그 사랑을 죽음으로 몰고간 왜적에 대한 복수를 그려냈다.
임진왜란 당시 민중들이 얼마나 끔찍한 고통을 겪으며 살아왔는지 전쟁당시의 세세한 묘사는 읽는 내내 가슴을 아프게 했다. 꼭 작가가 그전쟁을 치른 듯 너무나 현실적 이었다.
너무나 처참하고 비참했다.
신하의 말을 들으려하지 않는 임금이나 저만 살겠다고 내빼는 놈이나 오늘의 시국과 너무나도 닮아서 울화통이 터졌다.
예나 지금이나 우리가 믿을 사람은 과연 누구인가...
일본군이 쳐들어오자 왕과 그의 일행들은 도망가기에 바빴다.
아녀자들까지 합세해 나라를 지키고자 매달렸지만 정작 나라를 위해 앞장서서 민중을 치켜야할 놈들은 내빼기에 여념이 없었다.
이런 어리석음은 지금의 현국에서도 여실히 이어지고 있다.
어디까지나 끝까지나라를 걱정하고 지키는 이는 백성(우리 국민) 이었다.
참 씁쓸하지 않을 수 없다.

용감한 기생으로만 알았던 논개는 기생이 아니였고,
사랑하는 한 남자를 위해 나라를 위해 기생으로 꾸며 왜장을 끌어안고 강으로 뛰어든 용감한 여인 논개. 인생의 절반도 피워보지도 못한 채 꽃다운 나이에 죽은 여인.
남편 최경회가 그러했듯 강직했던 여인.
모든이에게 본보기가 돼었던 여인.
현명했던 여인...의로운여인 논개.

이 책을 읽고 논개에 대해 자세히 알게 돼서 너무나 기뻤다.
또 이렇게 다시 새로운 역사를 알게 돼서 감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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