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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 이야기 - 1만 년 역사와 문화를 들려주는 ㅣ 우리문화우리역사 1
임정자 지음, 오정택 그림, 이정재 감수 / 문학동네 / 2010년 4월
평점 :
돌 이야기~
1만년 역사와 문화를 들려주는 돌이야기란다~
돌하면 역사시간에 배운 우리나라 구석기 시대니 신석기 시대니 하며 등장하던
돌로 만든 도끼나 사냥할 때 쓰는 도구등을 만들어 쓰던때를 고작 떠올려 보는 순간에
불과했던거 아니었나..이 책을 만나기 전까지 말이다.
내게 있어 돌은 어린시절 돌가지고 공기놀이도 하고 돌을 던지며 놀던 놀이도 생각이 난다.
산을 오르던 길에 아름답게 쌓여있는 돌탑도 심심찮게 만났었고, 시골마을에 놀러갔을때도
마을입구에 세워놓은 무섭거나 조금은 익살스럽게 생긴 장승이나 무언가를 닮은 큰 바위들도
만나지 않았던가..그러나 사진정도 찍고 재미있다고만 생각했지 장승이나 바위들에 얽힌
생각들을 깊이 해봤었나 하는 생각이 든다.
<돌 이야기>는 1만년 역사와 문화라는 제목처럼 돌에 얽힌 인류의 역사와 문화와 신화를
폭넓고 깊이있게, 그리고 재미있고 다양하게 풍부한 사진과 함께 들려준다.
돌은 하늘이고 생명이며 밥으로서 우리 조상들의 여러 생각들을 전해준다.
옛사람들은 하늘이 아름다운 오색돌이나 수정으로 만들어져 있다고 생각했으며
돌에서 사람이 태어나는 강방데기 신화나 아이가 없어 돌이나 바위앞에 빌고 아이가
생겨난 이야기는 하늘이고 생명으로서의 돌이며, 밥으로서 돌은 충남 서산에서 내려오는
검은여 바위앞에서 풍어제를 지내는 이야기, 전남 백양사에 전해지는 쌀이 나오는 ‘쌀바위’
등은 모두 돌을 신성하게 생각하고 다산과 풍요를 상징했음을 알려준다.
농사를 매우 중요시했던 때 농경사회 사람들에게 중요했던 ‘비’를 소원하며 비 주는 바위
앞에서 지낸 기우제, 풍요를 기원하며 돌에 새긴 암각화, 풍년을 기원하는 돌싸움등을
다양한 사진과 그림으로 보여준다.
돌은 마을의 수호신으로서 우뚝 선 우리나라의 선돌이나 몽골의 사슴돌, 프랑스 카르나크의 열석,
영국의 환상열석인 스톤헨지. 그밖에 스코틀랜드, 에스파냐, 아프리카의 열석들도 볼 수 있었다.
우리나라 암각화처럼 모두가 경이롭고 아름답게 느껴진다.
사람의 모습을 한 수호신으로서 돌장승에 얽힌 돌장승과 비단 장수 이야기,장승을
곤장 친 수령이야기는 절로 웃음짓게 한다.
우리나라의 돌하르방과 같이 사람을 닮은 석인상과 각나라의 석인상들도 실려있다.
돌무지나 돌탑의 수호신 서낭신, 돌은 영혼의 안식처로서의 고인돌은 세계 고인돌의
절반은 우리나라에 있음을, 세계 각지의 고인돌도 많다는 걸 알고 놀라웠다.
돌은 우리 인류의 오랜 역사만큼이나 늘 함께 해왔음을, 무엇보다 돌에 얽힌 우리 조상들의
숨결을 느낄 수 있는 시간이었다. 돌을 통해 우리의 역사와 문화를 좀 더 이해하게 되었다.
돌이 우리 인류의 지나온 삶속 깊이, 매우 다양하게 연관되어 있다는 것도 알 수있는 시간이었다.
돌과 함께 해온 역사, 돌 문화, 돌 신앙등. 돌이 이젠 평범하고 흔하고 하찮은 돌로 보이는게
아니라 돌이 돌처럼 보이지가 않는다. 여행을 하게 되면 마주치게 되는 돌의 형상이나 바위들을
보고 많은 걸 떠올려 볼 수 있을 것만 같다.
많은 공부와 함께 우리나라 뿐만 아니라 중국과 몽골까지 다녀왔으며 두루두루 다니며 살펴
정성껏 만든 작가의 수고가 가슴 깊이 느껴진다. 풍부한 사진과 함께 돌에 얽혀져 내려오는
전설들도 너무 재미있고, 폭넓게 우리의 신화와 역사와 문화를 우리 주변에 흔한 돌을 통해
이해하게 해주는 잘 만들어진 책.
<1만년 역사와 문화를 들려주는 돌이야기>는 꼭 읽어보길 추천해주고 싶은 책이다.
띠지에 붙은 이것이 진짜 공부다란 말뜻을 알 것 같다.
많은 분들이 꼭 읽어보시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