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립백 알라딘 블렌드 하프카프 - 10g, 5개입
알라딘 커피 팩토리 / 2022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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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향이 좋아요. 카페인이 절반이라 더 좋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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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나 이상하든
김희진 지음 / 자음과모음 / 2021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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흔히 일반적인 행동 양식에서 벗어난 행동을 하는 사람을 보면 '저 사람, 이상하다'라고 한다. 화장실에서 손을 씻을 때 몇십 초 정도 쓰는 사람들은 몇 분 동안 꼼꼼하게 손을 비벼 거품을 내고 몇 번이나 헹궈내는 사람을 보면 이상하다고 한다. 길을 걸을 때 왼쪽으로 가다가 오른쪽으로 가기도 하고 보도블록 색이 무슨 색인지 생각조차 않고 지나다니는 사람들은 일정한 색의 보도블록 위로만 다니거나 블록과 블록이 이어진 곳은 절대 밟지 않는 사람을 볼 때도 이상하다고 한다. 왜 저런 행동을 할까, 불편하지는 않을까, 보는 사람이 다 불편한데 따위의 생각을 하며 고개를 흔든다.


강박을 느끼는 일은 실로 유쾌한 일은 아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절로 하게 되는 행동은 당사자의 마음을 점점 불안하게 한다. 심하면 정신과 치료를 받아야 하지만 약한 증상은 의외로 많은 사람에게 나타난다. 본인이 자각하지 못할 정도로 가볍기도 하기 때문에 자신은 지극히 정상이라고 느낄 만큼 말이다. 다양한 강박증에 시달리는 등장인물들을 보면서 얼마나 이상하든 결국 사람들은 따뜻한 마음을 가진 한 인간이라는 걸 느꼈다. 누구에게나 찾아올 수 있는 강박을 이상하게만 생각하지는 않았으면 좋겠다 싶기도 했다.


사고, 결핍 등이 만들어 낸 강박. 이상한 사람이라는 꼬리표를 붙이고 사회에서 점점 설 자리를 잃게 만드는 강박. 하지만 어떤 강박은 삶에 활력소가 되기도 하고 안정감을 주기도 한다. 당사자가 그렇게 느낀다면 굳이 이상하게 쳐다볼 필요까지는 없을 것 같다. 사람의 성격이 모두 다르듯 삶을 사는 방법도 모두 다른 법. 이상하다고 여기기보다는 다르다고 여기고 그저 그 사람의 특성 정도로 이해해 보면 어떨까. 해바라기 할 때 '해' 자를 쓰는 해진이 점점 밝아져서 다행이다. 서로를 이해하는 사람들과 그렇게 환하게 살았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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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은 이렇게 죽을 것이다 - 언젠가는 떠나야 할, 인생의 마지막 여행이 될 죽음에 대한 첫 안내서
백승철 지음 / 쌤앤파커스 / 2021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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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은 죽음과 이어져 있다. '우리는 태어나자마자 죽기 시작하고, 그 끝은 시작과 연결되어 있다'라고 한 마르쿠스 마닐리우스의 말처럼. 하지만 우리는 죽음은 멀리 있는 것이라 생각하며 살아간다. 죽음을 생각하는 대신 젊음을 곁에 잡아 놓으려 애쓰면서. 저자는 피부과 의사로 세월을 거스르고 싶어 하는 사람들의 욕망을 가까이에서 지켜보았고 그런 모습을 보는 시간이 길어지자 오히려 죽음에 대해 생각하게 되었다고 한다. 아버지의 투병 생활과 죽음을 겪으며 어떻게 죽음을 맞아야 하는지, 죽음 앞에서 해야 하는 일은 무엇인지 구체적으로 그리며 언젠가 마주칠 죽음을 준비해야 할 필요를 느끼고 사람들에게 죽음을 안내하는 책을 쓰기에 이르렀다.


죽음에 대한 정의, 죽음에 이르는 과정, 죽음의 다양한 모습 등을 설명하면서 마지막 여행을 떠날 준비를 하라고 제안하는 내용을 읽으면서 그저 두렵게만 여겨지는 죽음을 자연스럽게 받아들일 시간이 필요하다 싶었다. 죽는다는 말은 공포스럽다. 저자가 언급했듯 죽음의 과정은 이별의 과정이기도 하기 때문일까. 세상에서 나의 존재가 없어지고 사랑하는 사람들과 헤어져 영원히 볼 수 없다니, 그 끝에 무엇이 있는지 확실히 알지도 못하는데 숨이 끊어진다니 도저히 그 장면을 상상할 용기가 나지 않는다. 그러나 지금부터 죽음을 설계하지 않는다면 나이가 들어 죽음을 맞을 때, 아니면 갑작스럽게 죽음을 맞닥뜨릴 때 후회하리란 것은 알 수 있다. 웰다잉이라는 개념에 대해 생각해 보고 죽음을 준비해보고자 한다. 유한한 삶을 인정하며 살아가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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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다란 나뭇잎 웅진 우리그림책 83
박은경 지음, 서선정 그림 / 웅진주니어 / 2021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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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가을 날, 나뭇잎이 툭 떨어졌어요. 빨간색 나뭇잎은 햇볕을 쬐고 바람을 쐬면서 점점 오그라들어 반원형 집이 되었어요. 점점 추워져 머물 곳을 찾던 곤충들이 모여들기 시작하네요. 풍뎅이, 네발나비, 거미가 함께 꽃차를 마시고 여름에 있었던 일을 이야기하며 정다운 시간을 보냅니다. 매에게 쫓기던 숲들쥐도 합세했어요. 숲들쥐가 굽는 빵을 나눠 먹으며 즐거운 시간을 보내는 모두입니다. 추운 겨울이 느릿느릿 지나고 어느새 봄이 왔어요. 헤어지는 게 아쉽지만 이제 각자의 길을 떠날 차례입니다. 홀로 남겨진 나뭇잎 집은 어떻게 될까요. 이후에 이어진 이야기는 잔잔하고 따뜻합니다. 어쩌다 뒤집힌 나뭇잎에 물이 고인 뒤 모두가 만나게 되거든요. 만나고 헤어지는 자연스러운 과정을 담담히 그려낸 내용이 참 포근하게 느껴집니다.


이야기 중간과 끝에 시가 나옵니다. 알고 보니 글을 쓴 사람이 시인이네요. 자연을 관찰해 섬세하게 표현한 글입니다. 연필로 그린 그림도 잘 어울립니다. 공간을 같이 사용하는 곤충들을 보면서 포근한 집을 독차지하려고 서로 싸웠다면 모두가 살아남을 수 있었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어요. 자연 속에서 자연이 선물한 집을 현명하게 사용하는 모습에 흐뭇했습니다. 혼자 쓰면 넓을 공간이지만 찾아오는 친구들을 굳이 내치지 않고 집으로 들이는 모습이 얼마나 다정한가요. 나누어 쓰니 좁지만 그렇게 서로의 체온을 느끼며 무사히 보낸 겨울이 두고두고 기억나지 않을까요. 곤충들이 모여 살 정도로 큰 나뭇잎이 많이 있었으면 좋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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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명 강아지 아무개의 마법 - 1942년 칼데콧 아너상 수상작 지양어린이의 세계 명작 그림책 2
완다 가그 지음, 정경임 옮김 / 지양어린이 / 2021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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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습이 보이지 않는 강아지가 자신의 모습을 찾아가는 과정을 담은 그림책입니다. 아무도 강아지의 모습을 볼 수 없으니 이름을 붙여 주지도 못했겠지요. 이름이 없어 그냥 아무개라고 지칭되는 강아지는 버려진 농장에서 형제 강아지들과 살고 있습니다. 투명 강아지는 다른 강아지들처럼 뛸 수도 있고 먹을 수도 있었고 매일 형제들과 마음껏 달리며 행복을 느꼈답니다. 어느 날, 마음씨 착한 아이들이 강아지들을 발견하고 집으로 데려갑니다. 물론 투명 강아지는 보이지 않으니 다른 두 마리만 품에 안고 가지요. 아무개는 자신도 강아지니까 얼마 후에는 알아보고 돌봐줄 거라 생각하면서 뒤를 따라갑니다. 아무래도 혼자 있을 수는 없으니까요. 종종거리며 뒤따르지만 아이들은 투명 강아지가 따라오는 걸 모르고 수레를 끌고 점점 멀어집니다. 투명 강아지는 다시 형제들을 만날 수 있을까요.


투명해서 아무에게도 보이지 않는 강아지라니 신선했습니다. 1940년대에 지어진 이야기인데 그림책 속에 당대 현실을 반영했다고 해요. 투명 강아지는 소외되고 무시당하는 어린이를 뜻하는데 그 시대에 어린아이들을 귀하게 대하지 않았던 건 우리나라나 미국이나 별반 차이가 없었나 봅니다. 어린이의 눈높이에서 눈을 맞추고 대화하지 않고 내려다보면서 명령하던 어른들의 모습이 떠오르네요. 자기 의지가 있는 아이들을 훈육이라는 미명하에 때리기도 하던 어른들 말입니다. 지금은 그때보다 상황이 나아져서 아이를 인격체로 대우하게 되었지만 아직도 사각지대에서 힘들게 지내는 아이들이 많은 게 사실이지요. 열심히 노력해서 자신의 모습을 찾은 투명 강아지 옆에는 조력자인 까마귀가 있었습니다. 모든 아이들 곁에 적절히 보살피고 도와줄 어른이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요. 형제들을 다시 만나 기뻐하는 아무개처럼 아이들이 행복하게 사는 사회가 될 수 있었으면 싶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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