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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 하루도 너를 사랑하지 않은 날이 없다
김재식 지음, 김혜림 그림 / 쌤앤파커스 / 2018년 3월
평점 :
절판
행복하다 느껴지지 않을 때는 지난 날을 떠올려봅니다. 언제 행복을 느꼈던가 천천히 생각하면 그 순간들이 느린 장면으로 흘러갑니다. 대부분은 사랑을 느꼈던 때인 것 같네요. 그때 보냈던 따뜻한 날들은 지금 서있는 곳이 어디인지를 돌아보게 합니다. 크게 마음 아프지 않고 평온하게 지낸 지 꽤 되었습니다. 위기가 닥치면 그 순간, 이전의 모든 날들이 행복했었구나 느끼게 되지요. 지금 보내고 있는 날들도 그때가 되면 정말 절실하게 돌아가고 싶은 때가 되리라는 것을 잘 알겠습니다.
사랑을 하면서 느끼는 감정들이 그대로 드러나는 글을 읽으면서 삶에서 사랑이 차지하는 부분이 생각보다 크다는 것을 새삼 느낍니다. 이 책에는 사랑하는 사람을 만나 오랫동안 함께 하기를 바라는 마음, 상대를 이해하고픈 마음이 잘 나타나 있습니다. 사랑이 지나간 날들을 떠올리며 원망하기보다는 내가 어떤 사람이었는가를 돌아보는 성숙함도 엿볼 수 있지요. 글 속에는 아무 것도 아닌 일에 웃음을 지었고 작은 일로 상처를 받았으며 상대를 보내고는 하염없이 그리워하던 누군가의 모습이 있습니다. 그 누군가는 그 시간들을 통해 그전보다 나은 자신이 되어갑니다.
인상 깊은 구절이 있습니다. '나를 울게 한 것도 사랑이지만/ 다시 웃게 하는 것도 사랑이기에/ 우리는 또다시 사랑을 시작해야 한다.' 이별의 아픔을 두려워해 아무도 만나지 않는 사람들에게 들려주고 싶은 말입니다. 사랑을 하다보면 울게 될 때도 있지만 결국 웃게 만드는 것도 사랑임을 기억했으면 합니다. 누군가를 사랑하며 점점 자신을 알아가게 되는 기쁨을 함께 누리자고 권하고 싶네요. 모든 잠자던 것들이 깨어나는 이때, 우리의 마음도 깨어났으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