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희경 명작 시리즈 미니북 세트 - 전3권 -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이별 + 지금 사랑하지 않는 자, 모두 유죄 + 겨울 가면 봄이 오듯 사랑은 또 온다
노희경 지음 / 북로그컴퍼니 / 2018년 3월
평점 :
절판


 

노희경 작가는 20년 동안 <엄마의 치자꽃>부터 <괜찮아 사랑이야>까지 22편의 드라마를 썼습니다. 사람 냄새 나는 그녀의 드라마를 보면서 그동안 울기도 많이 울었지요. 쉬지 않고 꾸준히 이런 글을 써내는 작가에게는 숨겨진 힘이 있는 것 같습니다. 이번에 노희경 작가의 미니북 세트를 선물 받아 그녀의 대표작과 에세이, 대본집을 찬찬히 읽어보았습니다.

작년에 리메이크되어 방송된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이별>은 무려 20여 년 전에 쓰여진 작품입니다. 그 오랜 시간을 지나 지금도 우리에게 감동을 주는 것은 '엄마의 희생'이라는 소재가 낯설지 않기 때문입니다. 자신보다는 가족들을 먼저 생각하고 몸이 아파도 그냥 참는 미련한 여자, 그녀가 우리의 어머니를 떠올리게 하니까요. 우리 윗 세대 여인들의 희생과 이를 당연시하던 가족의 모습은 이기적인 우리의 모습을 바로 보게 합니다. 드라마를 글로 접하니 등장인물들이 새롭게 다가옵니다. 아낌 없는 사랑을 받으면서도 귀찮아하던 모자란 자식들의 모습이 더 이상은 우리의 모습이 아니었으면 합니다.

작가는 첫 에세이집 <지금 사랑하지 않는 자, 모두 유죄>에서 가족, 그녀가 만났던 사람들, 영화와 드라마에 대한 이야기를 풀어놓았습니다. 어머니에 대한 그리움, 미워하던 아버지를 결국 용서한 마음, 소중한 사람들에게 전하는 메시지 등을 보고 있자니 작가도 우리와 비슷한 감정을 가지고 있구나 하는 마음이 듭니다. 마주치는 사람과의 인연을 소중히 하고 사람들을 이해하고자 하는 그녀의 마음이 느껴져 참 포근합니다. 마지막 책인 <겨울 가면 봄이 오듯 사랑은 또 온다>는 대사집입니다. 20년의 세월이 실린 책이라고 해야 할까요. 책에는 마음을 울리는 문장들이 가득합니다. 사랑과 이해를 중시하는 작가의 마음이 다양한 서체로 쓰여 있습니다. 마음에 콕콕 박히는 문장들을 오래 기억하고 싶습니다.

미니북을 한 권씩 보면서 <화려한 시절>, <그들이 사는 세상>, <괜찮아 사랑이야>,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이별> 등 재미있게 본 드라마들을 떠올렸습니다. 배우들의 연기가 극을 살리지만 극을 이끌어 가는 것은 대사의 힘이 아닌가 싶습니다. 말이 목적이 아니라 사람이 목적인 글을 쓰고 싶어하는 그녀, 노희경 작가의 바람을 느껴보고 싶은 이들에게 이 책들을 추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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