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의 기분 - 인생의 맛이 궁금할 때 가만히 삼켜보는
김인 지음 / 웨일북 / 2018년 2월
평점 :
절판


가진 것 중 제일 좋은 것을 선물하는 사람이 있습니다. 소중한 것을 혼자 간직하지 않고 사람들과 나누려는 마음이 참 따뜻하게 느껴집니다. 그것은 무엇일까요. 그가 십 년이 넘는 세월 동안 한결같이 가까이 했던 것, 자신의 몸도 마음도 한결 편안하게 만들어주었다는 것, 그것은 바로 차입니다. 그는 차와 함께 하는 사람입니다. 다양한 차의 맛을 알고 차를 통해 세상을 보며 인생의 비밀을 마주하기도 하는 그런 사람이지요.

그가 건네는 이야기에는 여백의 미가 가득합니다. 찻잔에 적당하게 들어 있는 찻물 같습니다. 넘치지 않는 유머와 절로 드러나는 여유로움에 편안한 기분이 듭니다. 차 한 잔으로 사람의 마음이 얼마나 유해질 수 있는지 알기에 그의 이야기에 더욱 빠져들게 됩니다. '처음엔 쓰고 나중엔 감미로운' 차맛은 차의 종류별로 미묘하게 다릅니다. 게다가 홀로 마시는 차의 맛, 오전과 오후에 마시는 차의 맛, 함께 마시는 차의 맛 또한 모두 다르지요. 때와 장소에 따라, 함께 있는 사람에 따라 차가 낼 수 있는 맛은 그야말로 무궁무진합니다. 차 본연의 맛과 마시는 사람의 기분, 장소의 분위기가 어떤 비율로 조합될지 점쳐보는 것도 재미있는 일입니다.

가끔 차를 마십니다. 찻잎을 고르고 물을 끓이고 차를 우려내는 시간의 고요함이 좋습니다. 찻잎이 춤을 추고 차의 향이 그윽해지면 마음이 서서히 풀립니다. 마음 속에 있던 앙금들이 찻잔 안으로 가라앉는 것을 보며 시름을 덜고 차 한 모금에 하루의 피로를 떨쳐냅니다. 차 한 모금에 참 행복해집니다. 혼자 마셔도 좋고 같이 마셔도 좋은 차, 마음이 편할 때 마셔도 좋고 마음이 편치 않을 때 마셔도 좋은 차를 천천히 음미하는 시간을 더 자주 갖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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