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가 가고 봄이 왔다 - 혼자여도 괜찮은 계절
최미송 지음, 김규형 사진 / 시드앤피드 / 2018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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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인가 싶었는데 꽃샘추위가 몰아닥쳐 다시 겨울이 된 것 같습니다. 마냥 설레다가 찬물을 맞은 듯 식어버린 누군가의 마음이 이럴까요. 우리의 마음은 작은 일에도 섬세하게 반응하며 시시각각 그 온도가 달라지지만 대개는 눈치채지 못합니다. 그러다 온도가 너무 올라가 있거나 너무 내려가 있을 때만 알게 되지요.

이 책은 조금씩 다른 인생을 살아가지만 비슷한 일로 상처받는 우리를 보여줍니다. 사랑을 하고 사랑을 떠나보내고, 우울함에 빠지고 주저앉기도 하는 그런 이야기. 그러면서도 천천히 일어나 다시 나만의 속도로 세상을 살아가는 이야기를 하고 있습니다. 마음이 차가워졌다가 서서히 본래 온도를 되찾는 모습을 보여준다고나 할까요. 나의 이야기이면서 동시에 모두의 이야기인 셈이지요.

네가 가고 마음에 찬 바람이 불었지만 어느새 따스한 바람이 불어오더라 말하며 배시시 웃는 느낌이 좋네요. 저자가 그랬듯 기다리는 사람에게도 기다리지 않는 사람에게도 봄은 옵니다. 언제나 그래왔듯 천천히. 지금은 잠시 비켜 있지만 곧 무거운 바람을 밀어내고 그 자리를 차지할 겁니다. 누구에게나 따뜻함을 나누어주는 이 계절을 조용히 맞이하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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