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부야 구석의 채식 식당
오다 아키노부 지음, 김민정 옮김 / arte(아르테) / 2018년 2월
평점 :
품절


 

시부야에 있는 작은 채식 식당 이야기가 담긴 책입니다. 저자의 식당 창업기가와 인생을 대하는 자세가 유쾌하게 다가옵니다. 음악을 사랑하는 편집자가 뜬금없이 가게를 차리고 '나기식당'의 주인이 되는 과정을 보면서 남들이 가지 않은 길을 걸어가는 사람의 소신을 마주할 수 있었습니다.
바람이 멎고 물결이 잔잔해진 상태를 의미하는 단어 '나기'. 식당 이름으로 선택된 이 말에는 한 곳에 정착해 느긋하게 살아가고자 하는 저자의 마음이 반영되어 있습니다. 그는 처음 생각한 대로 다양한 요리를 개발하며 9년간 식당을 운영하고 있고 글을 쓰며 살고 싶다는 꿈도 지켜나가고 있습니다.

일본 최초로 저렴한 가격의 채식 식당을 만들고자 한 단순한 목표로 시작한 채식 식당 창업은 이러저러한 일들을 겪으며 천천히 자리를 잡았습니다. 예측할 수 없는 천재지변과 가족을 잃는 슬픔까지 겪으며 고군분투하는 저자의 경험담은 안타깝고 애잔하지만 행복을 향해 나아가는 과정은 참 따뜻하게 느껴집니다.
최고의 채식 식당이라는 평판보다는 편안하게 찾을 수 있는 곳이라는 말을 듣고 싶어 하는 저자의 바람대로 나기식당이 많은 이들의 편한 공간이 되기를 바랍니다. 한국의 식재료로 채식 요리를 만들어보고 싶다는 저자의 계획이  꼭 이루어져서 어딘가에 실렸으면 좋겠네요. 어떤 음식이 만들어질지 참 궁금합니다.

행복하게 살아가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요. 하고 싶은 일을 하며 살면 좋겠지요. 모두가 아는 사실이지만 또 많은 이는 그게 어디 쉬운 일이냐고 이야기합니다. 좋아하는 일이 '일'이 되는 순간 그전의 감정은 사라져 버릴 것이니 그냥 취미로 남겨두는 게 현명하다고도 합니다. 그렇다면 꿈을 좋기 위한 거점을 마련해 보는 건 어떨까요. 저자가 가게를 거점삼아 자신의 꿈과 직원들의 꿈을 지켜내는 것처럼 우리도 정말 하고 싶은 일을 진지하게 생각하면서 함께 진행할 수 있는 일을 찾아낼 수 있으리라 봅니다. 행복한 삶을 위해 할 수 있는 게 무엇인지 생각하고 결단해야 할 순간이 곧 오지 않을까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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