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어 천재가 된 홍 대리 - 딱 6개월 만에 중국어로 대화하는 법 천재가 된 홍대리
문정아 지음 / 다산북스 / 2018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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빨간색 표지의 그림에 눈길이 갑니다. 회사원처럼 보이는 사람이 열심히 수련을 하고 있습니다. 어릴 때 봤던 무술영화가 떠오르네요. 초보자의 통과의례와도 같았던 고된 체력단련 방법들이 생각납니다. 무술 동작을 익히기 전에 체력단련을 하는 이유는 기초체력을 다지면서 훈련에 집중함으로써 잡념이 사라지게 만들기 위해서입니다. 어떤 위치에서 어떤 일을 하며 살아왔든 훈련을 시작하면서부터는 모든 것을 내려놓게 되는 거지요. 몸과 마음을 비우고 백지와 같은 상태에서 새로운 것을 경험한다면 당연히 무엇을 배우든 습득하기가 쉬워질 겁니다. 언어를 배우는 것도 이와 같지 않을까요.

중국어는 한국어와 어순이 다릅니다. 또 한국어에 없는 발음이 있고 성조가 존재하기 때문에 처음부터 이런 내용을 이론적으로 전부 알고자 하면 너무 어렵게 느껴질 수밖에 없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아기가 말을 배우는 것처럼 마음을 비우고 일단 글이 아닌 말에 익숙해져야 합니다. 이 책의 주인공인 홍대리도 무조건 단어를 외우는 습관을 버리고 중국어를 들으면서 발음을 연습합니다. 그렇게 시작해서 6개월 만에 일상적인 대화를 능숙하게 해내고 중국의 문화에 맞게 중국인들을 대하는 경지에 이릅니다. 홍대리의 언어 능력이 중요한 계약을 성사시키는 데 도움이 되었음은 물론입니다. 

홍대리가 중국어를 처음 배우면서 거치는 과정을 보는 것은 재미있고 '중국어의 대가'인 문소장을 사부로 모시고 차근차근 배워나가는 모습은 부럽기도 합니다. 실제로 중국어를 공부하는 방법을 저렇게 알기 쉽게 설명해주는 사람이 옆에 있다면 좋겠다는 생각도 듭니다. 홍대리와 문소장의 이야기를 읽다가 가끔 나오는 중국어 공부 방법을 보면 따라 하고 싶은 생각이 절로 듭니다. 이 책은 글을 읽는 것보다 말을 하는 것을 우선시하고 있기 때문에 딱딱한 문법부터 제시하지 않습니다. 어렵다고 생각하면 입이 떨어지지 않음을 간파하고 입부터 뗄 수 있도록 도와줍니다. 기본적인 발음과 성조, 간단한 패턴을 따라 하다 보면 말에 리듬이 있어 노래하는 기분도 들면서 입에 붙는 문장도 생깁니다.

이 책은 중국어에 관심이 있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재미있게 읽을 수 있게 쓰여졌습니다. 소설로 읽는 중국어 책이라니! 딱딱한 문법책을 보면 고개를 돌리고 싶어지는 저같은 사람을 위한 책인 것 같습니다. 중국어를 공부하는 방법에서부터 중국의 문화까지 아우르는 내용이 마음에 듭니다. 평범한 회사원 홍대리와 함께 씩씩하게 중국어를 공부하다보면 6개월 뒤에는 중국인과 대화하게 될지도 모르겠습니다. 책 뒤에 붙어 있는 '마법의 문장' 소책자를 들고 다니며 거북이처럼 느리지만 꾸준하게 공부해볼까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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