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귀가 창피해
한주 지음, 박수정 그림, 키즈원 기획 / 가나북스 / 2018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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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쁜 분홍색 표지가 마음에 드는 그림책입니다. 화사한 표지와는 대조적인 토끼의 표정에 무슨 일이 있는지 궁금증이 생기네요. 제목을 보니 알겠어요. 토끼는 자신의 귀가 창피한 거예요. 그런데 왜 귀가 창피한 걸까요.
사실 토끼는 부모님께 사랑을 듬뿍 받으면서 하루하루를 즐겁게 지내고 있었어요. 걱정거리도 없었답니다. 친구들과 놀다가 크고 긴 귀가 놀림감이 되기 전까지요. 자신만 귀에 대해 별 생각이 없었는데 놀림을 당하고보니 갑자기 긴 귀가 싫어진 거예요. 토끼는 귀가 없어졌으면 좋겠다는 생각까지 하게 된답니다. 이 어린 토끼가 자신감을 되찾을 수 있을까요?

아이들은 함께 잘 놀다가도 친구가 자신과 다르다는 생각이 들면 이상하게 생각하지요. 아직 자기 중심적인 어린 아이들은 좀 특이한 행동을 하는 친구를 보면 함께 놀리곤 합니다. 놀림을 당하는 아이의 입장이 되어보지 않았다면 그것이 마음 아픈 일인지도 모를 거예요. 그렇기 때문에 아이가 어릴 때부터 사람의 외모와 기질은 타고나는 것이고 모두가 다르기 때문에 있는 그대로를 인정해야 한다는 것을 잘 알려줘야 할 필요가 있지요. 어린 토끼가 어떤 사건을 겪으면서 자신의 귀를 자랑스럽게 여기게 됐듯이 모든 아이들이 자신의 외모와 성격을 있는 그대로 소중하게 여겼으면 좋겠어요.

그림책을 읽다 보면 어릴 때 이런 책을 읽었다면 얼마나 좋을까 하는 생각이 들 때가 많아요. 그때는 친구와 사이좋게 지내고 질서를 잘 지키고 어른들 말씀을 잘 듣는 아이들이 나오는 내용이 많았거든요. 요즘에는 그림책에 좋은 내용이 많아 그림책 읽는 게 너무 즐겁습니다. 아이에게 책 읽어주는 시간이 기다려질만큼요. 아이가 새 책을 처음 보면 열 번은 읽어달라고 하는데 아마 이 귀여운 토끼에게 푹 빠지게 될 것 같아요. 책을 통해 어린 토끼의 감정을 이해할 수 있기를 바라게 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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