횡설수설하지 않고 정확하게 설명하는 법 - 당신이 설명을 못하는 데는 사소한 이유가 있다
고구레 다이치 지음, 황미숙 옮김 / 갈매나무 / 2017년 8월
평점 :
구판절판


말을 좀 잘 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가끔 듭니다. 많은 사람들이 이런 생각을 하겠지요. 친구들 앞에서 발표를 해야 하는 학생들이나 수시로 회의를 하고 고객에게 설명을 해야 하는 직장인들은 조리 있고 명확하게 설명할 수 있는 능력을 더 절실히 원할 것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그러나 핵심을 쉽고도 간결하게 전달할 수 있는 사람은 많지 않습니다. 거기에는 이유가 있다는 사실! 이 책은 사람들 앞에서 말할 때 곤혹스러움을 느낀 모든 사람을 위한 내용을 담고 있습니다. 횡설수설하지 않고 정확하게 설명하는 것은 누구나 할 수 있는 일이며 일련의 법칙을 따르면 된다고 하니 마음이 좀 편해집니다. 

저자는 우리가 설명을 잘 못하게 되는 이유를 명쾌하게 짚어준 뒤 알기 쉽게 설명하는 공식인 '텐프렙의 법칙'을 제시합니다. 주제부터 전달하고 상황을 상세히 설명하는 이 법칙은 6단계로 구성되는데 어떤 복잡한 주제라도 쉽고 간단하게 정리할 수 있으니 익혀두면 좋을 것 같습니다. 연습을 통해 자연스럽게 설명하면서 자신의 말에 주목하는 상대를 느끼게 되면 무엇보다 자신감이 생기게 될 테니 말하는 것을 즐기게 될 수도 있겠네요. 주절주절 화법, 정리되지 않은 이야기, 단어의 나열 등으로 점철된 이야기에서 벗어날 수 있는 기회는 의외로 쉽게 찾아올지도 모릅니다.

사람들은 자신과 관련이 있는 일에 흥미를 보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말을 꺼내고 첫 15초가 중요합니다. 그때 시선을 끌어야 다음 이야기에도 관심을 보이므로 청중 앞에 설 때는 상대의 입장에서 생각하는 것이 중요할 수밖에 없습니다. 무엇보다 설명은 쉽게 해야 합니다. 전문적인 용어 대신 상대가 아는 표현을 사용하고 영어나 외래어를 문장에 섞어 쓰는 것은 자제하는 것이 좋습니다.
본문에 나오는 예시를 보면서 우리말로 표현 가능한 단어를 놔두고 정말 외래어를 많이 쓰는구나 싶어 이 책을 읽는 사람들이라도 우리말을 좀 더 사랑하는 마음을 가졌으면 좋겠다 싶었습니다. '미팅, 아젠다, 프로젝트, 셰어'를 '회의, 의제, 계획, 공유'로 바꾸어 쓰는 것부터 시작하면 어떨까요. 국어를 명확하게 구사하는 것만큼 의사를 분명하게 전달할 수 있는 방법은 없을 거라고 봅니다.

이 책은 누구보다 직장인들에게 많은 도움이 될 것 같습니다. 앞에 언급한 것 외에도 다양한 전략이 제시되어 있으니 자신에게 맞는 방식을 선택해 잘 연구해보면 사람들 앞에 서는 일을 즐기게 될 수도 있을 겁니다. 설명을 잘 할 수 있는 여러 가지 비법과 친절한 오류 수정, 이해를 돕는 그림 등을 보면서 연습 칸에 적어보고 수정하면서 설명 방법을 내 것으로 만들 수 있게 구성되어 있는 점이 마음에 듭니다. 학생들이나 프리랜서로 일하는 사람들도 의사전달을 할 때 필요한 요소들을 알아두면 좋겠지요.

저자의 말대로라면 말을 조리 있게 잘하는 것은 성격이나 목소리와는 상관이 없습니다. 활달하기 때문에 설명을 잘 하게 되는 것도 아니고 소심하기 때문에 설명을 잘 못하게 되는 것도 아닙니다. 그러니 소심한 성격을 탓하기만 했던 과거가 좀 억울하다는 생각도 드네요. 나도 말을 잘해봤으면 소원이 없겠다는 사람들에게 추천하고 싶은 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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