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시하게 살지 않겠습니다
야마자키 마리 지음, 김윤희 옮김 / 인디고(글담) / 2017년 8월
평점 :
절판


 

"사람들의 시선 따위는 신경 쓰지 않아도 돼! 타인의 눈에 비친 나는 내가 아니니까." 뒤표지에 적힌 이 문장을 보고 속이 시원해졌습니다. 이렇게 당당하게 말할 수 있는 사람은 어떤 사람일까 궁금해지기도 했습니다. 솔직히 다른 사람의 시선을 의식하지 않는 행동은 엄청난 용기를 필요로 합니다. 가까운 가족, 친구는 물론 잘 모르는 사람이 나를 어떻게 볼지 생각할 때가 많은 사람으로서 이런 사고를 가진 사람을 보면 신기하면서도 부러운 생각이 듭니다.

저자는 개방적인 어머니 덕에 어릴 때부터 남다르게 생각하며 자랐습니다. 사람들이 모두 한 방향으로 갈 때 자신이 원하지 않으면 다른 길로 가도 된다는 것을 터득하며 살았지요. 열네 살에 혼자 유럽 여행을 하는 것은 '세상의 상식보다 자신의 직감을 믿는' 엄마를 두었기에 가능했을 것입니다. 그녀는 인생은 한 번 뿐이라는 걸 일찌감치 깨닫고 열일곱에 이탈리아로 유학을 갑니다. 자신의 꿈을 실현하기 위해 과감한 결단을 내린 저자와 그녀를 응원한 어머니, 둘 다 멋집니다. 사실 앞에 언급한 문장은 저자의 어머니가 한 말입니다. 자유로운 인생을 살 수 있도록 지지해준 어머니를 둔 것이 저자의 가장 큰 행운이 아닐까 싶네요. 

세계를 누비며 다양한 사람들과 교류하며 자유롭게 산 그녀가 67년생인 것을 감안하면 시대를 앞서간 인물이지 않나 싶습니다. 남들과 다른 것에 두려움을 느끼는 일본인들의 정서상 그녀는 이상한 사람으로 비춰졌을 겁니다. 그러나 다른 사람들의 시선에 아랑곳하지 않고 자유를 만끽한 그녀가 대단해 보입니다. 책에는 인생은 한 번 뿐이니 정말 하고 싶은 것을 해야 한다는 말이 나옵니다. 맞는 말이고 알고 있는 말이기에 이 말처럼 행동하며 살아가는 그녀가 새삼 부럽습니다.

이 책에는 저자의 생각이 솔직하게 담겨 있습니다. 자연, 철학, 종교, 삶에 대한 탁 트인 시선이 새롭습니다. 세상이 정해놓은, 사실 우리 스스로 만들어놓은 틀 안에서 숨죽이며 살다보니 내 삶이 좀 시시하지 않나 하는 생각이 듭니다. 앞으로 나는 과연 이 책의 제목처럼, 시시하게 살지 않겠다는 말을 스스럼없이 할 수 있게 될까요. 다양한 사람들과 교류하고 나이 들수록 성숙해져가는 그녀를 보니 이렇게 살고 싶다는 생각이 듭니다. 실패를 하더라도 의기소침해지지 않고 오히려 좋은 경험이라 생각하는 그녀처럼 실패에 발목 잡히지 않는 인생, 틀에서 조금은 벗어난 인생을 만들어나가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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