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밤의 박물관
이자벨 시믈레르 지음, 배형은 옮김, 이정모 감수 / 찰리북 / 2017년 6월
평점 :
절판


신비한 색채가 인상적인 표지예요. 동물들과 함께 있는 것은 아무래도 화석인 것 같네요.

<한밤의 박물관>이라는 제목을 보니 박물관에서 무슨 일이 생기는 것은 분명해 보여요.

사람들이 집에 돌아간 뒤, 적막한 공간은 어떻게 변할까요?

 

어둠에 잠긴 박물관을 생각하면 왠지 고요하고 쓸쓸한 풍경이 연상되는데 여기, 이 박물관은 생기가 넘쳐요.

그 시작은 클레오파트라멧노랑나비가 팔랑 날아오르는 것으로 시작되지요.

뒤이은 나비들의 우아한 날갯짓은 광물들을 반짝이게 하고 수많은 화석과 박제된 동물들을 움직이게 해요.

박물관 안은 금세 동물들의 소리로 가득 찼어요.

웅성웅성, 시끌벅적한 이 공간은 새로운 생명력으로 차고 넘쳐요.

다른 시대에 살던 동물들은 아무 거리낌 없이 서로 어울려 노는 모습을 보니 낙원의 모습이 이럴까 싶네요.

전시된 물건들을 만져도 보고 올라타기도 하면서 함께 노는 동물들이 유쾌해 보여요.

춤을 추며 놀다가 목이 마르면 물을 마시고 수영도 하며

유유자적 노니는 동물들은 자유 시간을 제대로 즐기는 것 같아요.

 

시간 가는 줄 모르고 놀던 동물들은 해돋이를 맞이하러 밖으로 나가요.

해 뜨는 풍경을 바라보는 동물들의 모습이 장관을 이루네요.

이제 조금 있으면 다시 사람들이 박물관으로 몰려오겠지요.

지친 동물들은 자기 자리를 찾아가 꼼짝 않고 휴식을 취할 거예요.

자신을 바라보는 사람들을 오히려 빤히 보면서 관찰하는 동물들도 있을 것 같네요.

다음에 박물관에 가면 노란 나비를 찾아서 말을 걸어볼래요.

비밀을 알고 있다고 속삭이면 그 여린 날개가 살짝 움직일까요?

비밀을 지켜주겠노라 약속하며 얼른 자리를 떠야겠어요.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