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가 말이 됐어요 듬뿍그림책 3
지메나 텔로 지음, 조경실 옮김 / 듬뿍 / 2017년 6월
평점 :
품절


 

<엄마가 말이 됐어요>는 엄마의 갑작스런 변신 이야기랍니다.
표지 속에서 머리를 휘날리며 뛰는 사람이 바로 주인공인 엄마입니다.
정말 바빠보이네요. 무엇 때문에 이렇게 바쁜 걸까요?

 

 

아침에는 아이들을 학교에 데려다주고 곧장 회사로 달려가는 엄마는
퇴근 후에 마트에서 허겁지겁 장을 보고 다시 집으로 달려옵니다.
아이들을 학원에 데려다주고 병원으로,
미용실로 달려가는 엄마는 항상 시간에 쫓기며 살아갑니다.
하루종일 도시를 누비며 다닌 엄마는 밤이 되면 기운이 다 빠지지요.

어느 날, 아침에 모두가 늦게 일어나는 바람에 아이들은 지각을 합니다.
오후에는 엄마의 일이 늦게 끝나 아이를 학교에서 늦게 데려오는 바람에
수위에게 싫은 소리를 듣게 되지요.
힘든 하루를 보낸 뒤 엄마는 어떻게 하면 더 빨리 달려서 제시간에
맞출 수 있을지를 생각합니다.

 

 

그런데 이게 웬일이죠. 자고 일어나니 엄마가 말이 됐어요!
엄마는 아이들을 등에 태우고 학교, 회사, 수영장으로 달려갑니다.
이제 어디든 빨리 갈 수 있게 됐어요.
무심코 한 생각이 현실이 된다면 어떨까요?
어떤 현실을 맞게 되느냐에 따라 그 기분은 엄청난 차이를 보일 것 같네요.
이 책에 나오는 엄마는 그래도 말이 되어 잠시 동안은 기분이 좋았습니다.
아이들도, 엄마도 말이 된 상황을 점점 재밌게 받아들였지요.

 

엄마는 빨리, 더 빨리 달렸고 이제 시간에 쫓기는 일은 없어졌어요.
하지만 문제가 하나씩 생기기 시작합니다.
아이들의 손을 잡지도 못하고 숙제를 도와주지도 못하는 것은 물론
공원에 가서 풀을 모조리 먹어치우는 바람에 사람들의 눈총을 받게 되지요.
여러 문제 중에서 가장 큰 문제는 아이들에게 잘 자라는 말을 해줄 수 없다는 거예요.
처음의 기쁨은 온데간데없이 이제 모두가 슬퍼졌네요.
엄마는 이제 계속 말로 살아가야 하는 것일까요.

 

직장에 다니는 엄마들은 바쁩니다. 아침을 차리고 자신의 출근준비를 하면서 아이들을 유치원, 학교에 보낼 준비를 하면 아침 시간은 그야말로 순식간에 지나가지요. 정해져 있는 시간 안에 많은 일을 해야 하기 때문에 마음은 자꾸 급해집니다. 어떨 때는 몸이 두 개였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절로 들고 밤이 되면 계속 일을 해야하나 고민도 됩니다. 이 책은 눈썹을 휘날리며 살아가는 모든 엄마들을 위한 책인 것 같아요. 반전의 묘미가 있는 그림책을 통해 엄마는 위로를 받고 조금씩 여유를 가져야겠다는 생각을 하게 될 거예요. 아이들은 너무나 바빠 보이는 엄마의 마음을 더 잘 이해할 수 있겠지요. 잠에서 깨어나 또 바쁜 하루를 보낼 모든 엄마를 응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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