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달님을 사랑한 강아지 ㅣ 지양어린이의 세계 명작 그림책 47
알리체 바르베리니 지음, 유지연 옮김 / 지양어린이 / 2017년 7월
평점 :
어릴 때 봤던 흑백영화를 떠올리게 하는 그림책입니다. 슬픈 눈빛을 하고 있는 강아지를 보니 괜히 울적해지는 기분입니다. 이 강아지는 서커스단에서 재주를 부리며 사람들을 즐겁게 하지요. 그러나 정작 강아지는 즐겁지 않습니다. 아무에게도 사랑받지 못하고 그저 도구로 쓰이기 때문이 아닐까요.
강아지는 언제나 한결같은 모습으로 환하게 빛나는 달님을 좋아합니다. 하늘을 밝히는 달이 아닌 소품으로 쓰이는 달님이지요. 공연 중에도 달님에게서 눈을 떼지 않는 강아지. 그런데 공연이 끝난 후 천막을 철거하는 과정에서 달님이 심하게 망가지고 맙니다. 쓸모없어진 달님은 버려지고 이를 보다 못한 강아지는 수레에 달님을 싣고 어디론가 떠납니다. 비가 오는 거리를 헤매다 추위와 배고픔에 지친 강아지는 움직일 수가 없습니다. 이제 강아지와 달님은 어떻게 될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