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문학 일러스토리 1 - 모든 것은 그리스에서 시작되었다 인문학 일러스토리 1
곽동훈 지음, 신동민 그림 / 지오북 / 2017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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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릴 때 올림픽 성화 봉송 장면을 본 적이 있습니다. 그리스의 아테네 신전에서 하늘하늘한 드레스를 입은 여인이 횃불을 밝히는 모습은 참 아름다웠습니다. 신비하고 아름다운 이미지로 남아 있던 그리스는 나중에 보니 대단한 문화를 꽃피운 나라였습니다. 로마에 고스란히 전해진 고대 그리스 문화는 세계로 전파되었고 현재 우리의 삶에까지 이어지고 있지요. 수천 년의 세월 속에서도 사라지지 않는 문화의 힘은 어릴 때와는 다른 의미로 여전히 신비하게 느껴집니다.

<인문학 일러스토리1>에는 궁금했던 몇 천 년 전의 그리스에 대한 내용이 담겨 있습니다. 우리는 모두 그리스인이라는 첫 문장은 흥미를 자아냅니다. 이것은 무슨 말일까요? 법률, 문학, 종교, 예술은 그리스에 뿌리를 두고 있다는 퍼시 비시 셸리의 말은 사실일까요? 잠시만 생각해보면 알 수 있는 문제입니다. 다양한 분야의 모든 고전은 그리스로 통한다는 저자의 말이 아니어도 말입니다. 서양의 문화는 그리스에서 시작되었지요. 백여 년 전 우리나라에서도 그 서양 문물을 받아들였으니 우리도 고대 그리스의 정신에서 자유로울 수는 없을 겁니다. 그렇기 때문에 인문학의 근간이 되는 그리스에 대해 알아두어야 할 필요가 있다는 저자의 말에 고개가 끄덕여집니다.

저자는 14세기에 일어난, 그리스, 로마 문화를 되살리고자 한 르네상스 운동을 거론하며 그리스의 전성기부터 쇠퇴기까지를 빠르게 보여줍니다. 적절히 등장하는 일러스트는 내용의 이해를 돕는데 큰 역할을 합니다. 
그리스의 역사와 그리스를 대표하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읽다보면 위용을 과시하는 신전과 학교들, 삶을 성찰하는 철학자들, 올림픽에 나가는 선수들, 전쟁을 치르는 군인들이 떠오릅니다. 우리와 똑같이 삶을 살아갔던 그들은 지금 봐도 아름다운 문학작품과 조각상, 건축물들을 남겼지요. 어떻게 보면 현대시대의 미의 기준이나 지적 수준, 기술들은 몇 천 년 전과 별로 다를 게 없는 것 같습니다.

이 책은 여덟 부분으로 되어 있습니다. 한 부분이 끝나면 추천 도서가 나오는데 아리스토텔레스 이야기 뒤에 나온 추천 책에 움베르토 에코의 <장미의 이름>이 나와 반가웠습니다. 수도원에서 일어나는 살인 사건을 통해 금기에 대한 사람들의 반응과 힘겨루기를 하는 사제들의 지극히 인간적인 모습을 볼 수 있는 작품이지요. 아리스토텔레스의 책이 사건의 중심에 있는데 중세 유럽 기독교에 큰 영향을 미쳤던 그를 간접적으로 느낄 수 있습니다. 이번에 아리스토텔레스의 몰랐던 면을 알게 되어서 다시 읽게 된다면 전보다 더 재밌게 읽을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책을 덮고나서 고대 그리스에 대해 좀 더 자세히 알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리스에 흥미를 가질 수 있게 하는 책이라 읽기를 잘 한 것 같습니다. 아무래도 그리스 관련 서적을 좀 찾아봐야겠네요. 맺음말을 보니 다음 권은 그리스 문화를 그대로 이어 받은 로마에 대한 내용이 나오겠네요. 그리스보다는 좀 더 친숙한 로마라 술술 읽을 수 있지 않을까 싶습니다. 언제쯤 나올지 기대가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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