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점이라고 생각했던 것이 한순간 장점이 될 수 있을까요? 네, 물론이죠!<난 곱슬머리가 싫어>에 나오는 소녀가 겪는 일을 보고나면 고개가 끄덕여질 거예요.
곱슬머리를 가진 소녀가 있어요. 이 아이는 곱슬머리를 너무나 싫어해요.우스꽝스러운 곱슬머리를 가진 것이 억울해서 늘 심통이 나 있죠.부스스하고 꼬불꼬불 말려버리는 머리는 쉽게 엉키기도 한답니다.
바람이 불 때마다 나풀거리는 결 고운 머리카락이었으면 얼마나 좋을지 항상 생각해요. 새집처럼 보이는 그런 곱슬머리 말고요.소녀는 찰랑거리는 머릿결을 갖기 위해 온갖 방법을 다 써봤어요.큰 빗으로 밤새도록 빗어도 보고 친구들에게 머리카락을 당기라고도 해 봤어요. 무거운 책을 머리 위에 층층이 쌓아도 보고 강력한 테이프로 머리카락을 한 가닥씩 벽에 붙이기도 했지요.그러나 돌아오는 건 또다시 도르르 말리는 머리카락 뿐.
그렇게 머리카락과 싸우다 한 친구를 만나게 됐어요.늘 부러워하던 그런 매끈한 머리결을 가진 소녀였어요.친구는 곱슬머리 소녀에게 부럽다고 이야기해요.쭉쭉 뻗기만 하는 머리는 너무 평범해서 싫다나요.아무리해도 풍성하고 곱슬거리게 만들 수 없어서 대단히 풀이 죽은 친구!소녀는 이제 누군가에게 자신의 곱슬머리가 사랑스럽게 보일 수도 있다는 걸 알게 됐어요.곱슬머리는 우스꽝스럽지 않아요. 특별한 머리인 걸요.소녀들은 서로를 바라보며 미소 짓기 시작해요.갖지 못한 것에 안달 내는 대신 이제는 자신의 특별함을 서서히 받아들이게 될 거예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