숲으로 숲으로 네버랜드 자연학교
이강오 지음, 이승원 그림 / 시공주니어 / 2017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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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이라는 단어를 떠올리면 숲의 향기가 나는 것 같습니다. 언제 가더라도 기분이 좋아지는 곳은 많지 않지요. 그래서 숲은 제게 소중합니다. 나무와 풀, 새들이 있는 그곳에서 싱그러운 향을 맡으면 마음이 정화되는 것 같아 어쩔 때는 숲 속에 집을 짓고 살았으면 좋겠다는 생각도 듭니다.

책에 나오는 숲 속 풍경을 보니 참 정겹습니다. 딱따구리가 나무를 쪼고 다람쥐가 쪼르르 나무를 오르내립니다. 찔레나무와 수수꽃다리에는 꽃이 활짝 피었습니다. 나뭇가지 사이에 거미줄을 친 호랑거미는 먹이를 향해 슬금슬금 다가가고 꾀꼬리는 새끼들에게 부지런히 먹이를 가져다줍니다. 햇빛 가득하던 숲속에 어둠이 내리면 나방과 박쥐가 나와 날아다니고 고라니와 멧돼지가 먹이를 찾아 돌아다닙니다. 부엉이와 소쩍새도 울기 시작하지요. 낮은 낮대로 밤은 밤대로 활기차네요.

책에는 숲 속 풍경뿐 아니라 숲이 생겨나는 과정, 숲의 질서, 계절마다 달라지는 숲에 대한 내용이 실려 있어 숲을 이해하기에 좋을 듯합니다. 책을 통해 숲이 어떤 곳인지 알아보고 숲에 자주 가다보면 숲을 더 많이 알게 되겠지요. 숲 속에서 자라는 다양한 나무와 새들, 작은 동물들을 보면서 숲을 온몸으로 느낀다면 숲을 소중하게 여기는 마음이 점점 커질 겁니다.

숲에서 놀이를 하다보면 숲이 더 친숙해지지 않을까요. 가장 쉽게 할 수 있는 놀이는 맨발로 흙을 느껴보는 것이겠네요. 가족, 친구들과 한 줄로 서서 앞 사람의 어깨에 손을 얹고 걷는 겁니다. 눈을 감고 걸으면 발바닥에 전해지는 느낌이 생생하겠네요. 걷다보면 포근하고 촉촉한 흙의 감촉을 즐기게 되겠지요. 건물 안에서 걷는 것과 흙 위에서 걷는 것은 아주 다른 느낌이라 아이들은 매일 숲으로 가고 싶어질 수도 있겠네요. 

 어릴 때 숲에서 뛰어놀던 때가 그리워지네요. 주말에는 아이와 함께 숲으로 가야겠습니다. 숲 속에서 나는 향을 맡으며 천천히 숲을 느끼면서 숲에 대해 이야기하고 싶습니다. 이제 아이도 숲에서 맨발로 걷는 즐거움을 알게 될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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