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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짓말 손수건, 포포피포 ㅣ 철학하는 아이 8
디디에 레비 지음, 장 바티스트 부르주아 그림, 김주경 옮김, 이보연 해설 / 이마주 / 2017년 5월
평점 :

어릴 때부터 성인이 될 때까지 거짓말을 안 하고 산 사람이 있을까요. 어떤 형태로든 하게 되는 게 거짓말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새하얀 거짓말이든 새빨간 거짓말이든 거짓말은 거짓말이니까요. 누군가에게 미움을 받을까봐 얼결에 거짓말을 하고 그 거짓말을 덮기 위해 또다시 거짓말을 하고는 상대의 눈을 똑바로 바라보지 못했던 경험이 있는 사람이라면 이 책을 보면서 클로비에게 제대로 감정이입을 할 것 같습니다.

없애려하지만 없어지지 않는 거대한 천 뭉치. 클로비에게 착 달라붙어, 가는 곳마다 따라다니며 괴롭히는 이 천뭉치를 어디서 한 번쯤 본 것 같은 기분이 듭니다. 거짓말을 하고 위기를 모면한 뒤에 손에서 땀이 나던 그때, 엄마의 눈을 제대로 바라보지 못하고 며칠 동안 가슴이 콩닥거려 도무지 마음 편하지 않았던 그때가 생각납니다. 모든 걸 알고 있던 엄마가 뒤늦은 고백에도 화내지 않고 가만히 안아주던 그때 왜 그리 눈물이 쏟아졌는지 모르겠습니다.
부모는 자식의 거짓말을 모를 수가 없습니다. 어린 아이는 그 표정과 말투에서 거짓을 숨기기가 어렵거든요. 그러나 현명한 사람이라면 아이가 거짓말을 할 때 가만히 있을 겁니다. 거짓말하는 순간에 혼을 내 아이를 겁에 질리게 하는 대신 아이의 의도를 짐작하고 그 뒤의 행동들을 지켜보겠지요. 마음속에서 일어나는 감정의 변화를 충분히 겪고, 아이가 용기를 내서 고백할 때까지 기다려 주지 않을까요. 그게 바로 저자가 말한 '어른들의 할 일'이 아닐까 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