규칙이 있는 집 베스트 세계 걸작 그림책 35
맥 바넷 지음, 매트 마이어스 그림, 서남희 옮김 / 주니어RHK(주니어랜덤) / 2017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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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포영화를 연상시키는 표지입니다. 집 안에서 비치는 빨간 불빛이 무시무시하네요.

무엇인가에 쫓기는 듯한 아이는 정말로 놀란 표정입니다.
<규칙이 있는 집>은 유령이 나오는 집일까요?     

이 책은 두 남매의 이야기를 통해 '규칙'이라는 것을 생각해 보게 합니다.
규칙은 꼭 지켜야 한다는 생각을 하며 모든 규칙을 가리지 않고 착실히 지키는 이안과

규칙에는 전혀 관심이 없고 지킬 생각도 없는 누나, 제니는 항상 아웅다웅하며 지냅니다.

서로 너무 다르거든요.

캠핑을 가서 노는 모습을 보면 둘의 차이가 확연히 드러납니다.

제니가 아빠와 물 속에서 신나게 놀 때 이안은 '음식을 먹은 뒤 한 시간 뒤에 물에 들어간다.'는

규칙을 지키기 위해 시계를 들여다보며 기다렸고,

제니가 아주 큰 나무 꼭대기에 있는 가지에 올라갈 때 이안은 아주 낮은 가지에 앉아 있었지요.

이안은 위험한 일은 하지 않는답니다. 

즐겁게 놀다 통나무집으로 들어왔는데 제니가 통나무집에 붙어 있던 규칙을 모조리 어기기 시작하네요.

진흙이 묻은 신발을 신고 러그 위를 지나가고 욕조를 쓴 뒤에 청소를 하지 않아 머리카락이 흩어져 있고

땔감을 다 쓰고 채워놓지 않고 빨간 방문까지 열어버립니다.

그 당시에 당장 무슨 일이 일어나지는 않았지만 밤이 되니 엄청난 일이 일어납니다.

러그와 욕조, 벽난로가 괴물이 되어 규칙을 지키지 않은 제니를 잡아먹으려고 하네요.

이안은 혼자 도망갔다가 마음을 고쳐먹고 겁에 질린 누나를 구하러 멋지게 통나무집으로 돌아가지요.

수프로 변한 누나를 보게 되는 것은 정말 끔찍한 일이겠네요.

이안이 누나 앞을 막아서며 칫솔을 휘두릅니다.

이안도 잡아먹힐 뻔한 위기의 상황을 겪지만 사건은 희한한 방향으로 해결됩니다.

이 이야기를 읽다보니 정말 반전의 묘미가 있는 책이구나 싶더군요.

아이의 입장에서 생각해낼 수 있는 꾀라는 것을 무시하면 안 될 것 같네요.

규칙이 있는 통나무집에는 유령이 아니라 괴물이 있었습니다.

규칙을 어기면 죽음으로 죄를 묻는 괴물들! 절대 만나고 싶지 않은 존재들이네요.

이제 제니는 규칙을 지켜 나갈 것 같고 이안은 조금씩 융통성을 발휘하며 살아갈 수 있을 것 같습니다.

가정에서는 아이의 바른 생활 습관을 위해 규칙을 만듭니다. 

물론 규칙은 지켜야 하지만 상황에 따라서는 못 지킬 수도 있습니다.

모든 규칙을 무시하는 제니처럼 행동하는 경우가 아니라면 아이를 좀 너그럽게 대하는 게 좋지 않을까요.

때로는 아이들이 규칙 때문에 답답함을 느낄 수 있다는 것을 기억해야 할 것 같네요.

꼭 지켜야 할 몇 가지를 제외하고는 집이라는 곳을 편안한 장소,

쉴 수 있는 장소라고 생각할 수 있도록 융통성 있는 부모가 되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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