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로워 보이는 강아지가 있습니다. 우울한 빛깔의 하늘이 강아지의 기분을 나타내는 것 같네요. <슬픈 강아지, 새드>를 읽다보면 강아지의 감정과 따뜻한 마음, 배려 등에 대해 생각하게 됩니다.
작은 강아지는 노부부와 살고 있습니다. 강아지는 노래 부르고 땅에 그림 그리는 것을 좋아했지만 그럴 때마다 노부부가 언제나 큰소리로 혼을 냈기 때문에 언젠가부터 아무 것도 하지 않게 됐습니다. 사랑을 전혀 받지 못한 강아지는 스스로를 새드라 부르며 슬픔에 잠겨 있었지요.어느 날, 노부부는 새드를 남겨두고 떠나 버립니다. 혼내거나 짜증을 낼 사람들은 이제 없지만 그러면 밥은 누가 주나요? 새드는 울다 지쳐 잠이 듭니다.
그런데 새로운 가족이 나타났어요. 새드가 살고 있는 집에 이사를 왔나 봅니다. 사내아이, 잭은 새드를 보고 뛸 듯이 기뻐하지만 새드는 두려운 마음이 들어 아이를 피하지요. 그러나 잭은 서서히 새드에게 다가가고 새드도 점차 마음을 엽니다. 따뜻하게 바라봐주는 가족을 만나 점점 안정되어가는 새드를 보니 참 다행이다 싶습니다.
새드는 잭과 신나게 흙을 파며 보물을 찾고 해적선에 올라타 항해도 합니다. 해적놀이를 하며 신나게 짖어 대지만 아무도 야단치는 사람이 없지요. 새드는 이제 기운을 되찾고 책과 친한 친구가 됩니다. 새로운 이름 '해피'를 갖게 된 강아지는 더 이상 슬프지 않습니다. 이제 해피는 꼭 안아주는 잭 옆에서 행복을 느끼며 살아가게 되겠지요. 다시는 버림받을 걱정 없이 그렇게 행복하게요.
노부부는 강아지가 귀찮고 성가신 존재라고 생각했기 때문에 이름을 지어주지 않았겠지요. 관심 없는 존재에게 차갑게 대하는 사람이 어디 이 노부부뿐일까요. 소리 지르고 정을 주지 않는 사람들에게 상처 입었을 강아지의 마음이 어땠을까요. 말 못하는 동물이라고 해도 상대가 자신에게 어떤 감정을 품고 있는지는 다 느낍니다. 혼자 남은 강아지를 보며 불쌍하다고 이야기하는 저희 아이도 아는 사실을 모르는 사람들이 너무 많지 않은가 하는 생각이 드네요. 아이들이 이 책을 보며 반려 동물들에게 관심을 기울이는 어른으로 자란다면 좀 더 따뜻한 사회가 될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