핑크색 표지가 눈에 확 띕니다. 어린 토끼가 잔뜩 궁금한 표정을 짓고 있네요. <아기가 엄마 배 속에?>는 시몽이 아기가 어떻게 생기는지에 대한 질문을 하고 그 답을 찾는 내용의 그림책입니다.
시몽과 에드몽은 신나게 놀고 있었습니다. 귀여운 쾌걸 조로 꼬마들이군요. 그런데 엄마가 아이들을 부르네요. 아주 중요한 이야기를 한다면서요. 아빠는 엄마의 배를 쓰다듬으며 엄마 배 속에 작은 아기가 있다고 이야기합니다. 귀여운 동생이 생긴다는 것을 알게 된 아이들은 아기가 어떻게 생기는지 궁금해집니다. 유치원에 가는 길에 아빠에게 묻지만 아빠는 생각에 잠기며 저녁에 설명해 주겠다고 하지요.
시몽은 아빠에게 답을 듣지 못해 계속 궁금한 상태입니다. 쉬는 시간인데도 운동장에 나가지 않고 생각에 빠져 있지요. 밖에 나가자고 하는 친구에게 아기가 어떻게 생기는지 물어봤는데 글쎄, 친구는 답을 알고 있네요. 씨앗, 엄마 배, 엄마의 방 등 몇 가지 낱말로 막힘없이 쉽게 이야기하는 친구를 보니 이 질문에 대한 답을 그렇게 어렵게 생각할 필요가 없다는 생각이 듭니다. 아기는 약한 존재라서 돌봐줘야 한다는 것까지 완벽하게 이해한 어린 토끼가 정말 귀엽네요.
시몽은 친구와의 대화로 궁금했던 점을 풀 수 있었습니다. 저녁에 집에 돌아온 아빠에게 힘들게 설명하지 않아도 된다고 하지요. 이제 시몽은 다 아니까요. 어리둥절한 아빠를 뒤로 하고 에드몽을 데리고 가는 시몽의 뿌듯한 뒷모습이 사랑스럽습니다.
아이들은 언젠가는 이렇게 묻게 되죠. "아기는 어떻게 생겨요?" 이때 부모의 반응이 중요하다는 것은 많이 들어서 알고 있었지만 아직 어떻게 말해줘야겠다고 구체적으로 생각하지는 못한 상태였어요. 이 책을 읽으면서 이렇게 간단하고 쉽게 설명해도 충분하다는 것을 알게 된 것이 큰 수확인 것 같네요. 아이들이 쓰는 언어로 쉽게 설명하기! 시몽 아빠의 손에 들린 두꺼운 책이 없어도 충분히 설명할 수 있으니 모든 부모님은 긴장하지 말고 자연스러운 목소리가 나오도록 유의하면서 아이의 질문에 대답해 봅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