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요일에 하자
이광재 지음 / 다산책방 / 2017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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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요일은 주말로 가는 길의 중간쯤에 위치하고 있지요. 어찌어찌 버텨야 꿈같은 주말이 찾아올테니 수요일에 뭔가 힘이 날만한 일을 하는 게 좋지 않을까요? 밴드 이름 '수요일에 하자'는 이런 취지로 만들어졌습니다. 회사 다닐 때가 생각납니다. 월요병을 앓는 월요일이 지나면 그럭저럭 열심히 일을 하다가 수요일쯤 되면 주말이 빨리 왔으면 좋겠다 싶었었지요. 그때 뭔가 즐거울만한 일을 했으면 좋았겠다 싶습니다. 그랬으면 일주일 동안 지루할 틈이 없었을텐데 말입니다.

 

'수요일에 하자'는 밴드 이름이자 책 제목입니다. 눈썰미가 있는 사람이라면 표지를 보고 밴드에 대한 이야기가 나오겠다 싶었을 겁니다. 들어올려진 손들을 통해 무대의 에너지를 느낄 수 있습니다. 사람들은 음악을 통해 활력을 얻고 또 일상을 살아가겠지요. 이 무대는 <수요일에 하자>에 등장하는 이들의 무대일지도 모르겠습니다. 목소리와 건반,기타와 베이스, 드럼이 함께 하는 시간은 각각의 악기가 홀로 연주할 때보다 힘차고 풍성한 선율을 만들어냅니다. 독주도 좋지만 합주도 좋습니다. 어느 정도 실력은 있지만 성공하지 못했던 이들이 중년이 되어 이루어내는 소리에는 마음을 끄는 무언가가 있습니다. 그것이 바로 간절함일까요. 이런저런 사연을 가진 주인공들은 행복하지 않았던 삶을 뒤로 하고 새로운 마음으로 함께 연주해 나가겠지요. 기막힌 삶의 반전은 없지만 우울한 마음에 생기가 들어차는 변화만으로도 그게 어딘가 싶습니다.

 

음악은 사람을 치유하는 힘이 있습니다. 위안이 되지요. 눈을 감으면 물체는 보이지 않지만 소리는 들려옵니다. 귀를 막지 않는 이상 무슨 소리든 들리기 마련이지요. 귀를 막더라도 웅웅거리는 소리가 희미하게 들리는 이상 우리는 소리에서 자유로울 수 없을 것 같습니다. 이왕 들을 소리라면 좋은 소리가 듣고 싶은 것은 당연하겠지요. 그래서 사람들은 길을 걸으며, 지하철로 이동하며, 집에서 쉬면서 음악을 듣는 것인지도 모르겠습니다. 기분을 좋게 해주는 소리, 마음을 안정시키는 소리, 힘이 나게 해주는 소리를 들으며 하루를 살아갈 힘을 얻는 것이겠지요. 라피노와 딸아이가 함께 피아노를 치며 화해했듯이, 박타동이 음악을 다시 하며 생기를 얻었듯이 음악은 사람들의 마음을 위로해 주는 일을 계속 할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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