판다 바오바오의 모험 넌 누구니?
루트씨 지음, 김효원 그림 / 아이들판 / 2017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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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나무 뒤에서 얼굴을 내민 판다의 얼굴에 호기심이 가득합니다. 약간은 두려운 것 같아 보이기도 하는 판다는 아주 어려 보입니다. 아마도 호기심이 두려움을 눌러 저 뒤에서 결국은 나오지 않을까 싶네요. 책을 읽다보면 예상이 맞았음을 알게 됩니다. <넌 누구니?>는 판다 바오바오의 모험이야기거든요.

 

태어나서부터 줄곧 대나무 숲에 살고 있는 어린 판다 바오바오는 무척 겁이 많습니다. 작은 벌레를 보고도 무서워서 피할 정도니 정말 겁이 많은 거지요. 어느 날 너무 심심했던 바오바오는 혼자 대나무 순을 따먹고 뒹굴기도 했지만 전혀 재미있지 않았습니다. 그러다 문득 대나무 숲 밖에는 뭐가 있을지 궁금해지기 시작했지요. 숲 밖으로 나가지 말라는 아빠의 당부가 있었지만 한 발짝씩 떼며 밖으로 나가봅니다. 호기심을 이길만한 게 어디 있을까요.

 

 

대나무 숲 밖에는 넓은 풀밭이 펼쳐져 있습니다. 바오바오는 천천히 걷기 시작하지요. 쉭쉭거리는 뱀을 만나 인사도 하고 코알라 옆에서 함께 잠이 들기도 합니다. 너구리를 만나 눈 주변이 자신과 닮은 것을 알고 미소 짓기도 하고 곰과 함께 앉아 식사를 하기도 합니다. 그러면서 바오바오는 처음 만나는 동물들에게 먼저 다가가기 시작하지요. 처음의 소극적인 모습에서 점점 적극적으로 변하는 바오바오의 모습이 용감해 보입니다.

 

 

여러 친구들을 만나 함께 놀며 이야기를 나누고 집으로 돌아온 바오바오는 어딘지 모르게 부쩍 큰 느낌입니다. 세상에는 우리랑 다르지만 멋진 친구들이 많다고 이야기하는 어린 판다를 보고 엄마와 아빠는 흐뭇한 웃음을 짓겠지요.

 

아이들은 집에서 부모님과 생활하다가 어린이집, 문화센터 등에서 친구들을 만나게 됩니다. 처음에는 낯설어 다가가지 못하지요. 같이 놀고 싶지만 방법을 몰라 짓궂게 장난을 치기도 하고 심술을 부리기도 합니다. 그러면서 차츰 함께 노는 법을 알아갑니다. 먼저 다가가 말을 걸면서 친구와 친해지고, 장난감을 같이 가지고 놀면서 즐거움을 느끼게 되면 친구를 만나러 가고 싶다고 조르게 되지요. 작은 일에 토라지고 작은 일에 울음을 터뜨리기도 하지만 금새 다시 놀고 있는 아이들을 보면 웃음이 납니다. 이 아이들이 친구의 소중함을 느끼며 자라났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드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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