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늘
고은 지음, 한지아 그림 / 바우솔 / 2017년 3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하늘>은 고은 시인의 시와 색다른 그림이 만난 시 그림책이에요.

이야기하듯 들려주는 짧은 시와 그림이 잘 어우러져 예쁜 시가 오랫동안 기억에 남을 것 같아요.

 

 

옛날에는 하늘과 땅이 딱 붙어 있었대요.

구름 속에서 꽃이 피어나고 동물들은 구름 속을 거닐었지요.

그런데 모두가 잠든 사이에 심술쟁이가 나타나 하늘과 땅을 갈라놓았어요.

 

그래서 하늘은 이렇게도 높아요.

아무리 연을 높이 날려도 까마득하기만 하지요.

 

하늘에는 새들이 날고 땅에서는 동물들이 뛰어놀아요.

사람들은 동물과 함께 세상을 즐기기 시작했어요.

넓어진 공간에서 모든 생물들이 자유롭게 살아가지요.

 

 

 

아름다운 꽃들과 온갖 나무가 함께 조화를 이루는 곳.

세상은 너무나 아름다워요.

낮에는 환한 해를 볼 수 있고 구름이 떠가는 것도 볼 수 있어요.

밤에는 은은한 달과 함께 영롱하게 빛나는 수많은 별을 볼 수 있지요.

생각할수록 아름다운 하늘과 땅이에요.

 

 

아득한 옛날에 하늘과 땅이 하나였던 시절을 상상해 봐요.

그때는 구름 속을 헤치며 걸어다니느라 앞이 잘 안 보이지 않았을까요?

어쩌면 신비로운 분위기라 좋아하는 사람들도 있었을 것 같기도 해요.

하늘과 땅이 생기는 창세신화를 이렇게 예쁜 시로 담아내다니 역시 시인은 언어의 마술사예요.

심술쟁이가 신이든 요정이든 이렇게 아름다운 세상을 만든 것에 경의를 표하고 싶어요.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