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록달록한 모자를 쓰고 멋진 목도리를 두른 강아지가 있네요.
까맣게 입은 강아지들과 다른 모습이에요.
자신의 모습이 다른 것에 대해 생각하는 듯한 그림인 것 같아요.
강아지들이 바쁘게 오고 가고 있어요. 모두 똑같은 옷을 입고 바쁘게 일하고 쉬지 않고 움직여요.
이곳에 사는 강아지들은 옷도 비슷하게 입을 뿐 아니라 행동과 말도 비슷하게 하지요.
그런데 똑같이 움직이는 강아지들 틈에 다르게 움직이는 강아지가 있어요.
옷차림이 다른 이 강아지는 모두가 앞만 보고 빨리 걸어가는데 혼자서 음악을 들으며 춤을 추네요.
눈도 지그시 감은 채 음악을 즐기고 있어요.
다른 강아지들은 높이 나는데 이 강아지만 낮게 날고
친구들과 대화할 때 혼자서 다른 식으로 말을 해요.
모두가 바이올린을 켜는데 혼자 기타를 메고 나타나 음악을 함께 연주할 수도 없어요.
목도리를 두른 강아지는 다른 강아지들과 자신이 다르다고 생각하기 시작하고
결국 친구들과 잘 어울리지 못한다는 것을 슬퍼하며 짐을 싸서 마을을 떠납니다.
여러 계절이 지나는 동안 바다를 건너고 산을 넘어 갈 수 있을 때까지 걸어가서 다다른 곳은
바로 자신과 똑같은 강아지들이 사는 곳이었어요.
자기처럼 행동을 하는, 알록달록한 모자를 쓴 강아지들이 가득한 도로를 보면서 웃음을 지어요.
그런데 이곳에도 혼자만 다른 모습을 한 강아지가 보이네요.
다른 마을에서 온 강아지는 이 강아지에게 다가가 이야기하기 시작해요.
자신도 '외톨이'라며 흰 옷 입은 강아지를 위로하지만 이 강아지는 외톨이가 아니며
다른 강아지들과 모습이 다른 걸 전혀 이상하게 생각하지 않는다는 걸 알게 되지요.
목도리 두른 강아지는 곰곰이 생각에 잠겨요.
한참 뒤, 자신의 모습 그대로 사는 게 좋겠다는 결론을 내리고 다시 마을로 돌아가기로 해요.
그새 친구가 된 두 강아지는 다정하게 작별인사를 하지요.
그런데 이상하네요. 여행에서 돌아온 '외톨이' 강아지를 모두가 반갑게 맞이해요.
네가 그리웠다고 이야기하는 강아지들은 무엇인가를 느낀 것 같아요.
서로의 다른 모습이 근사하다는 걸 깨달은 거죠.
한 마리씩 까만 옷차림을 벗어 던지고 다른 옷을 입기 시작하더니 이제는 모두가 다른 모습이에요.
자기만의 색깔을 찾은 강아지들이 즐거워 보이네요.
이제는 다른 모습을 보아도 이상하게 생각하지 않아요. '외톨이'는 이제 이 마을에 없답니다.
<왜 나만 달라?>는 다름의 소중함에 대해 생각해 보게 하는 책이에요.
모두가 같은 옷을 입은 채 똑같은 행동을 하는 모습을 상상해 봤어요. 생각만 해도 지루하네요.
그런 무미건조한 세상에서는 행복하지 않을 것 같아요.
우리는 생긴 것도, 생각하는 것도 다 다르지요. 취미도, 취향도 달라요.
그렇게 때문에 말투도, 행동도, 옷차림도 다를 수밖에 없어요.
우리 아이들이 자신의 모습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고
다른 것은 틀린 게 아니라는 걸 깨달았으면 좋겠어요.
책과 함께 들어있는 스티커 놀이북이에요.
그림책 속의 배경에 개성있는 강아지 스티커를 붙이며 놀 수 있어요.
책 내용도 한 번 더 생각해 볼 수 있어 좋은 것 같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