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떤 것도 무섭지 않아! 똑똑 모두누리 그림책
엘리자베스 데일 지음, 폴라 멧칼프 그림, 박종석 옮김 / 사파리 / 2017년 2월
평점 :
구판절판


 

어릴 때 귀신이 나오는 이야기를 들은 뒤로 밤에 화장실 가는 게 얼마나 무서웠는지 모릅니다. 등 뒤에서 누군가가 보고 있는 것 같아 긴장하면서 걷다가 뭔가를 밟기라도 하면 소스라치게 놀라 소리를 지르곤 했지요.

<어떤 것도 무섭지 않아!>를 보면 그때 생각이 납니다. 자라면서 어둠 속에 아무것도 없다는 걸 깨닫고 더 이상 무서워하지 않게 됐지만 어릴 때는 왜 그렇게 무서웠나 싶기도 하네요.

 

 

곰 가족은 안락한 집에서 곤히 자고 있었어요. 그런데 갑자기 무서운 소리가 들려 아기 곰이 울음을 터트리고 괴물이 무섭다는 아기 곰을 위해 온 가족이 괴물을 찾으러 나섭니다.

 

아빠는 세상에 괴물은 없으며 곰은 어떤 것도 무서워하지 않는다고 이야기하지요.

갑자기 튀어나온 아기 사슴, 개구리, 까마귀에 놀라기도 하지만 괴물이 아닌 것을 확인하고는 계속 앞으로 걸어갑니다.

 

앞만 보고 가느라 뒤에서 가족들이 하나 둘 사라지는 걸 눈치 채지 못하는 아빠와 아기 곰!
오래 걸어 멀리까지 가면서 피곤해진 아기 곰은 집에 가서 자고 싶다고 하고 그제야 아빠는 뒤를 돌아보죠. 가족들이 모두 어디에 갔을까요?

놀란 아빠는 두리번거리다 저 멀리서 커다란 검은 그림자 몇 개가 다가오는 것을 보고 더 놀랍니다.

 

 

무시무시한 그림자의 정체는 바로 사라진 가족들이었어요.
나뭇가지에 걸리고 시냇물에 빠지고 진흙탕에 빠져서 엉망이 된 모습을 멀리서 보면 누구라도 겁에 질릴 것 같아요.
손가락을 쪽쪽 빨며 겁에 질린 아빠 곰이 왜 이렇게 귀여워 보이는지 모르겠네요. 아빠는 무서운 건 없다고 큰소리쳤지만 괴물이 있을 지도 모른다고 생각하고 있었던 건 아닐까요. 갑자기 어린 시절에 들은 무서운 이야기가 떠올랐을지도 모르겠네요.

 

손을 잡고 집으로 돌아온 곰 가족은 다시 잠이 들었어요.

이제는 푹신한 침대에서 좋은 꿈을 꾸며 아침까지 잘 수 있겠지요.

아! 그런데 또 무서운 소리가 들려요. 이 소리의 정체는 과연 무엇일까요?

아기 곰은 또 울먹이겠지만 이제는 소리가 어디서 나는지 깨달을 수 있을 거예요.

 

낯선 것을 볼 때마다 무섭다고 이야기하는 우리 아이가 좋아할 만한 책인 것 같아요. 책 속의 아기 곰처럼 이유를 모르고 무섭다고 느끼겠지만 점점 그 마음을 극복할 수 있을 거라 믿어요. 언제나 가족들이 옆에 있으니 든든하다고 생각했으면 좋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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