꼬리와 파도 - 제1회 창비교육 성장소설상 우수상 수상작 창비교육 성장소설 8
강석희 지음 / 창비교육 / 2023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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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교 안에서 일어나는 일은 때로 다수의 묵인 하에 밖에 전해지지 않는다. 학생이 학생을, 교사가 학생을 괴롭히고 짓밟는 장소는 학생과 교직원만이 드나드는 곳이기에 폐쇄적이다. 학교 이미지가 나빠진다는 이유로 문제를 덮는 일이 여전히 일어난다는 건 아직 우리 사회가 문제의 심각성을 온전히 이해하지 못하고 있다는 반증이다.

얼마 전, 학교 폭력을 다룬 드라마가 인기를 얻자 사람들은 과거의 가해자를 폭로하기 시작했다. 학생은 물론 교사까지. 그 수가 어마어마하다는 사실에 놀랐다. 몇십 년전 일이 아니라 최근의 일도 많았으므로. 이런 일은 왜 여전히 일어나고 있는 걸까. 표적으로 삼은 아이를 구타하고 단톡방에서 조리돌림하고 교사는 방관하는 일이 사라질 수는 없는 걸까.

학생들 사이에서 일어나는 일은 온전히 학생들의 일일 수만은 없다. 도움을 요청하는 아이에게 도움을 줄 수 있는 존재는 어른이므로. 아이들은 크면서 싸울 수 있다는 말로 눙치기에는 심각한 문제가 여전히 많다. 작은 목소리는 묻히지만 그 목소리에 힘을 실어 큰 목소리를 만드는 것은 우리 몫이다. 도움을 요청하는 무경과 친구들의 목소리에 반응해 파도를 만들어낸 조력자들이 현실에서도 많아지기를.

* 우리가 지켜 줄게. 혼자서는 못하지만 우리가 되어, 너를 지켜 줄게. p.2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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