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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왜 여행하는지 알려 줄까? ㅣ 자연 속 탐구 쏙 5
레이나 올리비에.카렐 클레스 지음, 스테피 파드모스 그림, 박서경 옮김 / 상수리 / 2023년 1월
평점 :

주변에서 흔히 볼 수 있는 개, 고양이 소나 닭 같은 동물들은 사람들 곁에 사는 동물이에요. 그런데 이런 동물들과 다르게 먼 곳으로 여행을 떠나는 동물들이 있어요. 먹이를 찾거나 번식을 하기 위해 길을 떠나는 거지요. 이들은 누가 가르쳐 주지 않아도 자신이 가야 할 길을 정확히 알고 수천 킬로미터, 수만 킬로미터에 달하는 거리를 왕복합니다. 너무 신기한 일이지요. 이 책에는 북극제비갈매기, 치누크연어, 크리스마스섬홍게 등 아홉 동물들의 이야기가 나와 있어요. 생동감 넘치는 그림을 보면서 한 번 감탄하고 생김새, 속도, 서식지, 먹이, 천적 등을 자세히 드러낸 글에 또 한 번 감탄했어요. 크리스마스섬홍게는 이름을 처음 들어봤는데 열대 우림에서 산다고 해요. 축축한 땅에 구멍을 파고 사는데 11월이 되면 수백만 마리의 붉은 게들이 모두 나와 바다로 기어간대요. 짝짓기가 끝나면 다시 땅속 구멍으로 되돌아가지요. 새끼 게들은 바다에서 태어나 다 자란 게들이 그래왔듯 열대 우림을 찾아 먼 길을 떠나겠지요. 4킬로미터의 거리는 크리스마스섬홍게에게 너무 먼 것 같아요. 알에서 갓 부화한 홍게 새끼들을 노리는 쥐가오리, 물고기, 고래상어 등을 다 피해 살아남아도 집을 찾아가는 길에 노랑미친개미에게 습격을 받을 수 있으니 조심해야겠네요. 다른 게들은 어떤지 몰라도 크리스마스섬홍게는 20~30년을 산다고 하는데 매년 바다를 왕복하는 길에 수명을 다하는 경우가 많을 것 같아요. 목숨을 걸고 하는 여행길이겠네요. 지구상에서 가장 위대한 여행자라고 불리는 동물이 있어요. 바로 북극제비갈매기인데 매년 북극에서 남극까지 날아가니 이런 호칭이 어울리죠. 매년 적어도 4만 킬로미터 이상 날아간다고 하니 정말 체력이 대단하다 싶어요. 아이와 책을 읽으며 동물들의 여행길을 따라갈 수 있어 좋았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