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재천의 동물대탐험 1 : 비글호의 푸른 유령 - 동물들의 숨바꼭질 '의태' 최재천의 동물대탐험 1
최재천 기획, 박현미 그림, 황혜영 글, 안선영 해설 / 다산어린이 / 2022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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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잔과 허클베리 핀, 톰 소여를 좋아한 소년은 친구들과 동네를 돌아다니며 즐겁게 놀았습니다. 공터와 개천, 풀숲이 있는 동네는 언제나 아이들의 훌륭한 놀이터가 되었지요. 올챙이, 방아깨비, 풀무치를 잡고 놀던 소년은 커서 생물학자가 되었습니다. 그는 생명과 자연에 대한 책을 많이 썼는데 늘 자연과 아이들은 서로 연결되어야 한다고 생각해 왔다고 해요. 이번에 나온 책은 어린이를 대상으로 한 생물학 동화인데 동물의 의태에 대해 알기 쉽게 쓴 책이에요. 개성 강한 아이들과 개미박사, 다윈 박사가 등장하는데 개미박사는 저자 본인을 캐릭터로 설정한 것 같아요. 친근한 외모에 호기심 많은 눈빛, 보이시나요? 거대한 거미줄에 매달리고 조종실 바깥에 달라붙기도 하는 개미박사는 은근히 웃겨요. 아이들은 개미박사와 비글호를 타고 이동하면서 친환경 재료로 만든 음식도 먹어보고 정글 탐사도 하고 개미박사의 장난에 시달리기도 하면서 자연과 친해진답니다. 의태가 무엇인지도 알게 되지요.


의태란 한 생물이 다른 생물이나 무생물을 흉내 내거나 닮아서 혼동을 일으키는 현상을 의미해요. 겉보기에는 벌처럼 생겼지만 벌이 아닌 꽃등에, 꽃 흉내를 내면서 먹잇감을 유인하는 난초사마귀, 독이 있는 제왕나비와 무늬가 비슷한 총독나비 등을 예로 들 수 있어요. 저자는 이를 진화의 증거라고 이야기해요. 수백, 수천만 년에 걸쳐 변화가 쌓인 끝에 지금과 같은 모습으로 변했다는 거지요. 그런데 이렇게 오랫동안 환경에 적응해 모습을 바꾼 동물이 위기에 처하는 경우가 있어요. 지구온난화로 갑자기 환경이 바뀌어 지금까지 장점이었던 흰색털이 단점이 되어버린 북극곰을 예로 들 수 있겠네요. 얼음이 많이 녹아서 사냥할 곳을 잃은 북극곰은 숲으로 들어가기도 하는데 하얘서 눈에 잘 띄니 사냥하기가 어렵겠죠. 재미있는 동화를 읽으면서 환경을 어떻게 지켜야 할지 고민도 할 수 있는 책이라 주위에 권할 만하다는 생각이 들어요. 다음 이야기는 무엇을 주제로 할지 기대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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