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친코 1 - 개정판 코리안 디아스포라 3부작
이민진 지음, 신승미 옮김 / 인플루엔셜(주) / 2022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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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친코가 개정된다는 소식에 어떻게 느낌이 달라질지 궁금했다. 개정판 문체가 매끄러워 한결 읽기 편해졌다.

▪️일제강점기에 거친 삶을 헤쳐 나간 평범한 사람들의 이야기가 생생하다. 피치 못할 사정으로 일본으로 가게 된 선자의 가족을 중심으로 재일조선인들의 생활이 실감나게 펼쳐진다. 역사가 버렸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살길을 찾아 더할 나위 없이 열심히 산 평범한 이들의 삶에 마음이 뜨거워진다.

남편과 아들에게 기대살 수 밖에 없었던 당시 여성들이 일본인에게 멸시당하면서도 가족을 지키기 위해 애면글면 사는 모습이 애달프다. 이민자로 살아가기란 상상보다 힘든 일이었겠구나. 더욱이 피지배민의 입장이니 말해 무엇할까. 힘든 상황에서 희망을 놓지 않은 것만 해도 대단한 일이다.

부모가 아끼고 사랑한 선자, 다른 남자의 아이를 가진 선자를 감싸 안은 이삭, 선자를 잊지 못하고 도움을 주는 한수 모두 매력적인 인물이라 책에서 눈을 뗄 수 없었다. 이들이 무슨 선택을 했든 그 중심엔 사랑이 있었음을 부정할 수 없다. 가족과 소중한 이들을 지킬 수 있었던 힘, 고단하기 이를 데 없는 길을 묵묵히 걸을 수 있었던 힘은 결국 사랑에서 나온 것이니. 2권에서는 선자와 아들들의 이야기가 펼쳐질 텐데 선자가 더 힘들어지지 않을지 걱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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