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괴한 레스토랑 3 - 결전의 날
김민정 지음 / 팩토리나인 / 2022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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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사 가는 날, 우연히 신비로운 고양이를 보고 뒤를 따라갔다가 요괴들의 섬으로 가게 된 시아의 모험담이 끝을 맺었다. 기괴한 레스토랑의 주인인 해돈에게 심장을 뺏길 위기를 가까스로 모면하고 한 달 동안 레스토랑에서 일하면서 치료 약을 찾기로 한 시아는 다양한 요괴를 만나면서 친구를 사귀고 위기를 헤쳐나간다. 이제 한 달 중 열흘만 남은 상태다. 어려운 일에 매달릴수록 시간은 빨리 지나가는 것만 같다. 일을 해결하려고 하면 할수록 주변 인물들이 다치고 시아의 의지는 위협당한다. 친구들을 위험에 처하게 만들지 않으려 거리를 두려 하지만 그것도 여의치 않다. 쥬드가 시아를 위해 나섰다가 돌탑에 갇히게 되니 당황스럽기만 하다. 친구를 구출하는 일이 먼저일까, 레스토랑 일을 완수하는 게 먼저일까. 소중한 것을 약점 삼아 시아를 조종하려는 요괴들이 섬뜩하다.


인간의 목숨을 하찮게 여기는 요괴들 틈에서 살아남기 위해 애쓰는 시아의 분투가 흥미롭다. 비현실적인 공간에서 갑작스럽게 닥친 위기에 무너지지 않고 기지를 발휘해 얼마간 시간을 번 것도 용하고 사람의 사고방식으로 이해되지 않는 요괴들의 사정을 이해하고 친구가 되는 유연함도 멋지게만 보인다. 일반적인 사람이라면 요괴들을 보기만 해도 정신을 잃을 것 같기에. 기괴한 장소에서 불가능해 보이는 임무를 완수한 시아가 얼마나 대견한지 모른다. 원하는 것을 손에 넣기까지 안쓰럽도록 많은 일을 겪어서 이후로는 편한 길로만 갔으면 좋겠지만 호기심 때문에 또 이상한 모험을 하게 되지 않을까 싶다. 천성은 바뀌는 게 아니지 않은가. 은근히 기대되기까지 한다. 환상 소설의 불모지에 싹튼 이 이야기가 앞으로 가지를 뻗어나갔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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