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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할머니 이야기 ㅣ I LOVE 그림책
조앤 슈워츠 지음, 나히드 카제미 그림, 신형건 옮김 / 보물창고 / 2022년 1월
평점 :

노년의 삶은 어떨까요. 아무래도 젊을 때보다는 기력이 약해질 테니 천천히 걷게 되고 힘이 드니 오랫동안 걷지는 못할 것 같습니다. 70세가 넘어갈수록 알고 있는 사람들도 한 명, 두 명씩 세상을 뜰 테고 곁에 있는 사람들과 가끔 연락을 하면서 살게 되겠지요. 개와 함께 살고 있는 할머니의 하루를 살피며 먼 훗날을 그려보았습니다. 언덕으로 산책을 간 할머니가 발밑에서 부서지는 나뭇잎 소리, 나무 사이로 지나가는 바람 소리에 귀 기울이는 모습이 얼마나 잔잔해 보이는지요. 강아지에게 막대기를 던지고 강아지가 물어 오는 과정도 왠지 느리게 흘러가는 것 같습니다. 할머니의 친한 친구인 개도 꽤 나이를 먹은 듯 보입니다. 생의 마지막을 서로 의지하는 거겠지요. 온기를 나눌 수 있는 존재가 있으니 삶이 따뜻하리라 믿고 싶어요.
할머니도 젊은 시절이 있었겠지요. 나뭇잎이 날아가는 걸 보면서 그때를 떠올리는 할머니. 밖에서 노는 게 너무 좋아 집에 들어가고 싶지 않은 소녀를 그렸을 겁니다. 하루하루 흘러가는 시간은 어떨 때는 느린 듯한데 지나고 보면 너무 빨리 지나갔다는 생각만 드는 것 같아요. 한없이 느리게 흐르는 게 시간이라는 생각도 언젠가 했던 것 같은데 지금은 하루가 하루가 영원할 수 없을까 싶을 때가 많아요. 즐거운 시간일수록 붙잡아두고만 싶어집니다. 하루가 48시간이라도 되었으면 얼마나 좋을까요. 아름다운 풍경을 감상하고 천천히 집에 돌아와 내일 할 일을 생각하며 잠드는 할머니의 손을 잡아 주고 싶습니다. 다음날도 자연을 만끽하는 시간이 계속되겠지요. 지금 있는 시간을 충실히 살아가는 할머니가 눈을 감는 날까지 편안한 마음을 지녔으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