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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인크래프트 : 좀비 섬의 생존자 ㅣ 마인크래프트 공식 스토리북
맥스 브룩스 지음, 윤여림 옮김 / 제제의숲 / 2021년 10월
평점 :
구판절판

작고 아늑한 오두막을 떠나 배를 타고 새로운 땅을 찾아다니던 주인공은 추위에 떨면서도 앞으로 나아간다. 섬을 벗어나 육지로 가기 위해서. 지독히 차가운 물에 빠져 위험에 처하지만 가까스로 탈출해 도달한 육지에서 그를 기다리는 건 불행히도 좀비들이다. 좀비뿐 아니라 위험한 늑대에게 쫓기던 주인공은 우연히 어떤 소녀를 만나게 된다. 둘은 서로에게 이름을 지어주고 이 세계로 떨어진 뒤 있었던 일을 이야기한다. 갑자기 마인크래프트 세계에 들어와 아무도 없는 곳에서 고생하며 적응했던 이들에게 공감대가 생긴다. 주인공은 소녀와 친구가 되고 싶지만 소녀는 선을 긋는다. 모든 것을 홀로 해내며 버틴 곳에서 갑자기 나타난 낯선 존재를 경계하는 듯하다. 둘은 함께 다니며 모험을 하기 시작하는데 나중에는 믿을 수 있는 친구가 될 수 있을까.
이 소설은 마인크래프트 게임 속 세계를 배경으로 한 모험기이다. 알 수 없는 이유로 게임 세계로 들어온 주인공의 시점으로 전개되는데 전작을 읽지 않아도 진행되는 내용에 빠져들 수 있다. 앞부분에서 주인공이 소녀와 만났을 때 전작의 내용을 압축해서 이야기하고 있어 둘 다 그동안 얼마나 많은 시행착오를 거치며 여기까지 왔는지 유추할 수 있다. 하루가 20분인 세계에서 보금자리를 만들고 사냥과 채집을 해 식량을 구하고 좀비들을 무찌르며 하루하루 살아온 날들이 대견하다. 마인크래프트 세계에는 숲, 사막, 얼음 지대 등 여러 가지 지형이 있는데 각 장소의 특성에 맞춰서 생활방식을 구축해야 한다. 이 아이들은 얼음이 덮인 추운 곳에서 나름대로 편안한 집을 만들고 다음 여행자를 위해 정비를 하는데 혼자 있을 때보다 함께 하니 한결 쉬워 보인다. 이들이 이 세상이 어떤 곳인지 밝혀내고 원래 있던 세상으로 돌아갈 수 있을지 궁금하다. 앞으로 무엇을 더 발견할지 기대가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