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혼령 장수 4 - 4층에는 요괴가 우글우글 ㅣ 혼령 장수 4
히로시마 레이코 지음, 도쿄 모노노케 그림, 햇살과나무꾼 옮김 / 고래가숨쉬는도서관 / 2021년 7월
평점 :

혼령 장수 시리즈가 끝난다고 해서 아쉬운 마음으로 읽은 책이에요. 요괴 호텔에 감금당했다는 혼령 장수를 구하기 위해 쇼지가 활약하는 내용인데 지금까지 나온 요괴가 어떻게 생겨났는지, 혼령 장수가 어떤 일을 겪고 이 일을 시작하게 됐는지 함께 보여줘서 1권을 읽으면서 궁금했던 부분이 풀렸어요. 혼령 장수의 옷을 입고 혼령 장수가 잃어버린 요괴들을 찾아 모험을 떠나는 쇼지는 겁을 내면서도 맡은 일을 성실하게 해내요. 마지막에는 혼령 장수도 현실로 돌아오죠. 자신이 누구인지 잊고 있던 혼령 장수가 기억을 되찾고 다시 활기찬 모습으로 돌아와 여간 다행한 일이 아니에요. 요괴 호텔은 오래 있을 곳이 못되거든요.
요괴들을 가둬놓고 사람을 먹이로 주면서 호텔의 힘을 길렀던 호텔 주인은 어떻게 됐을까요. 자세히는 나오지 않지만 그 말로가 좋지는 않았을 게 확실합니다. 성을 잃은 모자의 원혼이 기괴한 호텔을 만들어내고 탐욕스럽게 기세를 확장하는 걸 보면서 욕망을 제어하지 못하는 사람의 전형이 이런 거구나 싶었어요. 자신의 예전 모습을 잃어버린 불쌍한 영혼들이죠. 쇼지도 요괴를 다독이고 이름을 지어주는 일을 잘 할 것 같은데 쇼지 시리즈도 나오면 좋을 것 같아요. 이름을 가지지 못한 요괴가 이름을 얻고 자신이 의미 있는 존재라는 걸 깨닫고 기뻐하는 모습을 보면 쇼지도 보람을 얻겠지요. 혼령 장수와 함께 다니며 점점 용감해지는 쇼지의 모습이 그려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