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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게임한다 고로 존재한다 ㅣ 자음과모음 청소년인문 21
이동은 지음 / 자음과모음 / 2021년 7월
평점 :

아이가 공부하는 모습은 언제 봐도 흐뭇하지만 게임할 때는 왜 그리 보기 싫은지 모르겠다고 이야기하는 사람들이 많다. 운동을 하거나 그림을 그리거나 악기를 연주하면서 시간을 보낼 때는 아이의 정서에 좋다며 반기다가 게임을 할 때면 못마땅한 기색을 보이는 어른들의 모습은 10대들이 보기엔 이상할 수도 있겠다 싶다. 요즘 아이들은 지금의 40대 이상 세대와는 다른 환경에서 성장해 컴퓨터, 휴대폰에 익숙하다. 간단한 게임부터 복잡한 게임까지 접할 수 있는 기회가 많아졌기에 어떤 게임을 대하든 거부감 없이 빠져든다.
초등학교 1학년만 되어도 문제집을 풀면서 중간중간 나오는 QR코드를 찍어 혼자 학습게임을 하고 시간을 정해 레이싱 게임을 하기도 한다. 일상적인 생활이 안 될 정도로 게임 중독이 되는 경우라면 문제가 되지만 이는 게임뿐 아니라 무슨 일에든 해당되는 일로 보통 아이들은 이 정도로까지 게임을 하지는 않는다. 학습게임이든 일반 게임이든 목표를 위해 움직인다는 공통점이 있고 재미와 보람도 느낄 수 있으니 게임 시간을 정해 적당히 게임을 할 수 있도록 옆에서 습관만 잘 들이게 도와주면 좋을 듯하다.
게임을 즐기지 않는 기성세대가 보기엔 게임이 사는 데 전혀 쓸모없어 보일 수 있겠지만 게임 속 세계로 들어가는 이들은 그 세계에서 규칙과 질서를 발견하면서 어려움을 극복하기도 하고 도전을 반복하면서 문제해결력을 습득하기도 하니 배울 점이 없다고 여기고 무조건 배척하는 태도는 지양했으면 한다. 이 책은 게임이 단순한 유희 활동이 아니며 우리가 사는 세상을 폭넓게 바라보는 데 도움이 됨을 조목조목 이야기하고 있으니 부모들에게 권하고 싶다. 사람들이 게임을 하는 이유, 게임의 메커니즘 등을 조금이라도 이해하게 된다면 자녀와 함께 게임을 하고 싶어질 수도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