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두리 로켓 야타가라스 변두리 로켓
이케이도 준 지음, 김은모 옮김 / 인플루엔셜(주) / 2021년 4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우주 로켓 부품을 만들던 쓰쿠다제작소가 인공 심장, 변속기를 만들어나가는 이야기가 3권까지 펼쳐졌다. 마지막 권에서 쓰쿠다제작소는 농업을 구하겠다는 신념을 가지고 무인 농업로봇 사업에 전념한다. 점점 앞으로 나아가면서 자신들의 기술력으로 더 나은 세상을 만들고자 하지만 여기저기서 배신당하기도 하고 이용당하기도 하면서 어려움을 겪는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기술 개발을 멈추지 않는 직원들의 열정에 박수가 절로 난다. 작은 회사의 비애를 이토록이나 잘 드러낸 소설이 있었나 싶다. 현실에서 자본력에 밀려 기술을 갈취당하고 사라지는 회사들이 얼마나 많은지. 이들을 보호할 울타리가 마련되는 세상이 언젠가는 왔으면 한다.


비즈니스는 칼같아야 한다지만 절대 용서할 수 없을 것 같은 사람마저 품으며 더 많은 이들에게 도움을 주기 위해 직원들의 마음을 움직이는 쓰쿠다의 모습이 기억에 남는다. 경쟁심과 복수심보다 중요한 것이 있음을 잊지 않는 그의 인간성이 부럽기까지 하다. 사업이 돈으로만 이루어지는 게 아님을 여실히 보여주는 쓰쿠다가 사장으로 있는 한 쓰쿠다제작소는 앞으로도 쉼없이 기술을 개발하며 선한 영향력을 미칠 듯하다. 소제목인 '야타가라스'는 일본 고대신화에 등장하는 까마귀로 세 개의 다리를 가진 신성한 새를 뜻하며 길을 안내하는 신의 심부름꾼이다. 소설 속에서 우주에 쏘아 올린 길잡이 위성에 이 이름을 붙였는데 쓰쿠다의 바람과 일맥상통하는 단어가 아닌가 한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