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한다면 거리를 두는 게 좋아 (특별판 리커버 에디션, 양장) - 홀로 자유롭게 살아가는 고양이의 행복 수업
제이미 셸먼 지음, 박진희 옮김 / 리드리드출판(한국능률협회) / 2021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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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랫동안 고양이들과 살아온 저자가 고양이를 보며 느낀 점을 담은 책이다. 친구에게 이야기하듯 편하게 건네는 말이 가슴에 살포시 내려앉는다. 다양한 고양이 그림이 글과 잘 어우러져 책을 보고 있으면 마음이 편안해진다. 글씨가 많지 않아 정말 쉬고 싶을 때 읽으면 좋은데 한 장씩 넘기다 보면 입가에 절로 미소가 걸린다. 무심한 표정으로 사뿐사뿐 걷는 고양이는 얼마나 우아한지. 저렇게 아무것에도 관심 없는 양 도도하게 세상을 내려다보며 잠시 살면 좋겠다 싶다. 모든 관계를 다 떠나 혼자 살 수는 없으니 잠깐 고양이를 떠올리며 마음을 가다듬어도 괜찮을 듯하다. 나른할 때면 몸을 쭉 펴 볼까. 일에 지칠 때면 편한 자세로 낮잠도 자고. 온갖 소리에 스트레스를 받을 때는 귀를 닫고 혼자만의 시간을 즐겨도 보자. 고양이처럼.


살다 보면 알게 되는 것들이 있다. 그중 하나는 거창한 행복보다 틈틈이 맞이하는 행복이 삶을 밝은 쪽으로 이끌어준다는 것. 해야 할 일은 열심히 하되 번아웃에 빠질 정도로 몰두하지는 말 것. 혼자 있는 시간을 즐기되 고립을 자초하지는 말아야 한다는 것도. 행복이 어디 멀리 있던가. 손을 뻗으면 잡을 수 있지만 손 뻗을 생각을 못 하는 것뿐이다. 여러 가지 일이 많아 힘들 때도, 아무 일이 없어 무미건조할 때도 삶이 별 재미가 없다. 특히 반복되는 하루가 지겨워질 때는 더하다. 그럴 때면 저자가 한 말을 생각해야겠다. 오늘이 내 생애 최고의 날인지 모른다고. 그냥 흘러가는 시간이 언젠가는 가장 잡고 싶은 시간이 될 수도 있으니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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