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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홉 살 탐정 레베카 5 : 수상한 마을의 미스터리 ㅣ 아홉 살 탐정 레베카 5
PJ 라이언 지음, 토리아트 그림, 김경희 옮김 / 제제의숲 / 2021년 2월
평점 :

레베카가 나오는 책이 벌써 다섯 권이나 출판됐네요. 궁금한 건 못 참는 활달한 레베카, 부드러운 성격의 마우스가 함께 하는 이야기는 언제 봐도 웃음이 납니다. 이번에는 마을에서 일어나는 일에 의문을 품은 레베카가 상상을 거듭하면서 충격적인 결론을 도출하는 과정을 보여줍니다. 모든 일은 어른들이 레베카를 슬슬 피하면서부터 일어나게 되지요. 갑자기 모든 사람들이 가게와 관공서를 단장하느라 바쁩니다. 마을 대청소라도 하는 걸까요. 그런데 다들 레베카를 피합니다. 다가가면 말을 멈추고, 질문을 하면 바쁘다고 하고, 단념하고 돌아서면 어른들끼리 뭔가를 속닥입니다. 레베카는 자신이 알면 안 되는 일을 어른들이 감추고 있는 것 같아 도무지 가만히 있을 수가 없습니다. 동네 어른들뿐일까요. 부모님마저 자신에게 뭔가를 숨기는데 답답해서 견딜 수가 없습니다. 마을에서 일어나고 있는 일을 모두 알고 있는 소식통, 베벌리 바조차 짐작하지 못하는 일이라니! 도대체 마을에 무슨 일이 벌어지고 있는 걸까요.
절친한 친구 마우스와 함께 마을의 비밀을 풀어 가는 레베카가 씩씩하게 추리를 하면서도 불안한 마음을 드러내는 걸 보면서 아이는 어른이 보기에는 사소한 일에 무서워할 수도, 불안해할 수도 있다는 걸 새삼 깨달았습니다. 나쁜 마음을 가지고 숨기는 게 아니라 할지라도 아이는 쉽게 오해하고 상처받을 수 있지요. 다른 사람들은 몰라도 레베카의 부모만큼은 다른 반응을 보였으면 좋았을 것 같습니다. 마을 사람들이 아이들에게 비밀을 엄수하기로 약속했다면 덮어놓고 감추기보다는 언제가 되면 마을의 비밀이 풀릴 거라는 암시를 준다든가 하는 방식으로요. 다른 아이들보다 호기심 많은 레베카는 숨기면 숨길수록 비밀을 파헤치려고 할 테니까요. 아무튼 레베카가 안도하는 모습을 보이면서 이야기가 끝이 나 다행입니다. 이제 마을을 벗어나 다른 곳에서도 사건을 해결하는 모습을 보고 싶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