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희영의 브랜딩 법칙 - 대한민국 1등 브랜드는 어떻게 탄생하는가
노희영 지음 / 21세기북스 / 2020년 12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브라우니를 좋아해서 커피를 곁들여 먹곤 한다. 빵집에 가서 갓 구운 빵 냄새를 맡으며 빵과 브라우니를 고르는 순간을 좋아하는데 요즘에는 외출을 자제하고 있어서 간식 선반에 마켓오 브라우니를 쟁여두었다. 하나씩 야금야금 먹는 맛이란! 십여 년 전부터 사 먹기 시작했고 요즘엔 자주 먹는데도 물리지 않는다. 이 책을 읽으면서 저자가 이 브라우니를 만들었다는 걸 알게 되었다. 제과 공정의 한계로 진짜 초콜릿으로 만든 브라우니가 나올 수 없던 때에 시행착오를 거듭하며 '진짜 맛'으로 승부를 본 끈기가 대단하다. 진짜 같은 맛이 아니라 진짜 맛을 구현한 덕에 리얼 브라우니를 먹을 수 있으니 고맙다 해야 할 것 같다. 브랜드 컨설턴트로 유명해 그의 이름은 알고 있었는데 채소 비율이 높아 깔끔한 비비고 만두, 건강한 간식이라는 느낌이 들어 즐겨 사는 마켓오 과자들, 다양한 화장품을 구경하는 재미로 들르는 올리브영, 혼자 영화를 볼 때 찾는 CGV 등 내 일상에 스며든 여러 브랜드에 관여한 사람이라는 걸 알게 되니 왠지 친근하게 느껴진다.


시장의 흐름이 어떤지 관찰하고 변화를 알아채며 미래까지 예측해야 하는 마케터로서 성공한 저자의 철학과 행동력도 멋지고 자신을 믿는 상사를 만나 마음껏 능력을 펼쳐 보인 담대함도 본받을 만하다. 수많은 브랜드를 성공적으로 브랜딩한 저자의 성격은 어떨까. 모험심이 많을 거라 짐작했는데 전혀 그렇지 않단다. 도전하고픈 마음은 열려있지만 모험에는 자신이 없기 때문에 무모한 일은 절대 하지 않는다는 그가 브랜드를 선보이기 위해 준비하는 과정은 누가 봐도 혀를 내두를 만큼 철저하다. 맡은 브랜드를 속속들이 파악하고 나서야 브랜드의 방향을 결정하는 그는 대안 없는 비판을 경계하는 사람이라 기획안이 마음에 안 든다는 말만 남발하는 흔한 상사들과는 차원이 다른 리더십을 보인다. 기회는 누군가가 만들어주는 것이 아니라 스스로 도전하며 만들어내는 것이라는 말이 인상적이다. 무엇보다 저자가 걸어온 자취가 이 말을 고스란히 증명해내고 있으니 믿을 만하다. 그의 노력과 열정이 담긴 책을 읽고 남다른 각오를 할 사람이 많을 듯하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