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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은 소설이다
기욤 뮈소 지음, 양영란 옮김 / 밝은세상 / 2020년 11월
평점 :

최근 몇 년 동안 기욤 뮈소 소설에는 작가가 나오는데 대부분 유명 작가로서 팬층을 거느리고 있다. 이들은 작품을 뚝딱 써낼 것 같지만 매번 너무나 고통스러운 창작 과정을 거친다. 한 세계를 창조하는 데는 그만한 대가가 따르는 걸까. 기욤 뮈소 본인의 경험도 섞여 있으리라 짐작한다.
이 소설에는 작가가 두 명 등장한다. 집 안에서 숨바꼭질을 하던 딸이 실종되어 삶의 의지를 잃은 플로라, 이혼을 통보한 아내가 아들을 데리고 미국으로 떠나려고 해 사색이 된 로맹. 이들은 각각 픽션과 현실에 존재하지만 그 경계를 넘나들며 함께 문제를 해결하고자 한다. 주인공들은 목적을 이룰 수 있을까.
저자와 등장인물이 만나는 구성은 전작에도 나왔는데 내용은 전혀 달라 결말을 향해 열심히 책장을 넘기게 된다. 액자식 구성이라 이야기 속으로 깊숙이 빨려 들어가는 기분이다. 현실, 픽션, 그 둘이 합해지는 이야기에 가슴이 뛴다. 현실과 소설 속 세상을 명확히 구분하는 게 가능할까. 인생은 소설이다. 제목 그대로 주인공 역을 맡은 무수한 사람들이 각자 이야기를 만들어나가는 게 삶이 아닌가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