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여년 : 오래된 신세계 - 상2 - 얽혀진 혼동의 권세
묘니 지음, 이기용 옮김 / 이연 / 2020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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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여년>은 인기 많은 중국 드라마의 원작으로 판타지 무협 소설이다. 상, 중, 하 각각 2권씩 총 여섯 권이 출간된다고 한다. 상 1권에 이어 2권을 읽었는데 점점 더 흥미를 끄는 사건들이 많아져 더 두꺼워졌지만 읽는 시간은 오히려 줄어들었다. 죽음의 문턱에서 다른 세계로 가게 된 주인공이 출생의 비밀을 안고 온갖 어려움을 헤쳐나가는 내용에 시간이 금방 간다. 문무를 겸비한 인재로 자란 주인공 판시엔은 어머니가 남긴 비밀을 풀기 위해 징두로 가는데 그곳에서 유명해져 그를 이용하려는 세력들에 휘말린다. 어딜 가나 살얼음판인 곳에서 자신의 자리를 굳건히 하려고 하나 손바닥 뒤집듯 입장을 바꾸는 사람들이 많아 진정으로 한 편이 될 이를 찾기 힘들다. 이제 그는 사절단이 되어 북제로 떠나는데 임무를 수행하는 일이 그리 쉽지만은 않을 듯하다.


부유한 사람이 되어 유유자적하고 싶지만 의도치 않게 정반대의 길을 걷게 되는 판시엔. 시간이 많이 지난 뒤에는 그가 원하는 대로 살 수 있을까. 황실에서 일어나는 모든 일을 알고 있는 황제가 판시엔을 도와주면 좋으련만 태자와 왕자들도 돕지 않는 그가 그럴 리 만무하다. 모든 일은 황제가 원하는 대로 흘러갈 뿐. 권력 다툼에서 빠져나올 수 없는 그의 처지가 안타깝다. 등장인물들은 남들에게 말할 수 없는 비밀을 한 가지씩 가지고 있다. 집안을 위해, 개인의 영달을 위해 속내를 드러내지 않으면서 원하는 것을 얻는 데 익숙한 황실 사람들과 벼슬아치들의 세계는 볼수록 숨막힌다. 권력과 부를 향한 그들의 집착이 무섭도록 생생하다. 차기 권력자가 되기 위한 왕자들의 싸움판에서 주인공은 무사할 수 있을까. 판시엔이 죽음의 문턱에서 어떻게 살아날지 궁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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